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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앞장 韓조선..."푸른 바다, 친환경 선박으로"

30~31일 세계 P4G 회의, 文 해양오염 관심 촉구에 친환경 선박 주목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1.05.28 17:42:05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현대중공업

[프라임경제] "해양오염을 줄이는 것을 세계적 과제로 제시하고 싶다."

이달 30일부터 이틀동안 화상으로 진행 예정인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우리 조선사들의 우수한 친환경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P4G 정상회의를 알리기 위한 특별 대담영상에서 '지구대통령이 된다면 내걸고 싶은 공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서울선언문에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담겠다고 강조했다.

P4G 정상회의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정상회의이자 첫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로, 문 대통령을 비롯해 40여개국 정상급 인사, 20여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기후위기 극복과 파리협정 이행, 친환경 경영 확대 등의 내용이 오간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바다 생태계와 관련한 국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오염에 따른 기후변화 위기감이 커지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전환은 최근 국제사회의 가장 큰 이슈다. 이번 P4G 서울정상회의와 함께 연말까지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이 예정된 상태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우리나라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주목한 韓조선 "친환경 선박에 답 있다"

2019년 전 세계는 약 590억톤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선박에서 나온 온실가스만 10억톤에 달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50%로 감축돼야 한다. 이에 따라 선박 연료는 기존 화석 연료에서 LNG나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연료로 대체되는 추세다. 선주들 역시 기존 선박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흐름은 우리 조선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자 기회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는 친환경 선박 수주에 있어 압도적인 세계 1위 국가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환경규제가 강화할 때마다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한 판이 조성되는 셈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LNG·LPG 친환경 선박 비중은 △2019년 60%(523만CGT·세계 발주 868만CGT) △2020년 63%(467만CGT·세계 737만CGT) △2021년 1분기 78%(211만CGT·세계 269만CGT) 등 매년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 삼성중공업


친환경 선박이 선택 아닌 필수가 되면서, 규제를 맞추기 위한 선박 발주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러한 흐름은 우리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는 친환경 LNG선 발주가 올해 54척에서 2023년 65척으로, 2030년에는 71척까지 증가하면서 연평균 60척 이상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연료가 기존 공해물질 배출이 많았던 벙커유에서 친환경 연료인 LNG·LPG 등으로 더욱 빨리 전환하면서 최근 5년간 친환경 LNG 기술을 앞세운 선박 수주가 다시 한국 조선업의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일본보다 경쟁력 있는 국내 조선소가 친환경 선박을 원하는 선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소들이 수주한 주요 선종은 거의 모두 친환경 LNG 추진 선박"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 '0' 암모니아,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환경규제 강화가 예고되면서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 역시 한창이다.

특히 업계는 암모니아로 움직이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질소·수소 합성 화합물인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환경규제 대응에 적합하고, 보관과 운송도 용이해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도 3년 내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50년 암모니아가 선박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현재 선박연료 시장 규모와 암모니아 가격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00조원 규모다. 100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의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가 2024~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중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LNG추진선이 대세가 되는 듯 했으나, 최근 온실가스 감축이 중요해지고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LNG보다는 암모니아나 수소가 부각되고 있다"며 "암모니아는 LNG 대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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