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팝, K방역, K푸드….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접두사 'K'는 어느덧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게 됐다. 여기, 또 다른 K 타이틀의 소유자 '배정철'이 있다.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앞 글자를 딴 배정철은 한국 위상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지금도 지구 반대편 어딘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배정철. 중후장대한 그의 동향을 따라가 본다.
◆SK이노베이션, 美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
SK이노베이션(096770)이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한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포드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산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양사는 이후 추가 생산 확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총 투자금액은 6조원으로, 양사 각각 절반씩 부담할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로 약 3조원 가량이 투입될 조지아주 1, 2공장을 포함해 미국 시장 투자 규모를 총 6조원으로 늘렸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은 포드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최종 합의를 도출하고 인허가를 획득하는 등 제반 절차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2공장에서 포드 F-150 픽업트럭에 납품할 11GWh 규모의 배터리와 함께 총 70GWh의 배터리를 포드에 납품하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한국가스안전공사, 사업장 안전 향상 '맞손'
롯데케미칼(011170)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석유화학시설의 안전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업장 안전 향상 및 최신 진단기술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ESG경영본부장(왼쪽)과 허영택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이사가 2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롯데케미칼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술지원과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사업장 안전진단 컨설팅 △최적의 설비관리시스템 구축 △안전 관련 실무교육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안전 관련 조직·표준·시스템 전반에 대한 자문 및 선진 관리기법 교육 등을 제공해 롯데케미칼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와 사업장 사고예방에 기여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여수·대산·울산공장의 설비 및 관리시스템 진단을 통해 사업장의 실질적인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사업장 안전관리 및 진단 기법을 공유해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전문성 향상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안전환경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해 안전환경부문 투자확대, 전문인력 강화, 제도개선, 내부역량 향상 등 4대 중점 안전환경 강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국산화 나서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선박의 핵심 장비 국산화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효성중공업(298040)과 대용량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SGM) 국산화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축발전기모터는 엔진 축의 회전력을 활용해 선박 추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장비다.
축발전기모터는 발전기의 가동 의존도를 낮춰 연료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은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신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전무(오른쪽에서 네번째), 김영환 효성중공업 전무(오른쪽에서 다섯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20일 대우조선해양 시흥R&D캠퍼스에서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 국산화 공동연구 개발 MOU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양사는 이미 지난 2019년 유도기 방식(Induction Type)의 축발전기모터 국산화에 성공해 LNG운반선, LPG운반선 및 초대형원유운반선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왔다.
다만, 대규모 용량이 필요한 컨테이너선의 경우 사실상 수입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기존 방식이 아닌 영구자석(Permanent Magnet)을 활용한 신기술 개발로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본적으로 연료 효율을 기존 대비 약 3% 높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선형 변경에 따른 공간적 제약을 탄력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완료되면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영구자석형 축발전기모터를 조달할 수 있어, 핵심 장비 국산화와 수주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된다.
또 해외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모든 선종에 축발전기모터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