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라남도 여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여수 밤바다일 것이다. 하지만 골퍼들에게 여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이지우드가 운영하고 있는 '세이지우드 여수 경도CC(이하 경도CC)'다. 지난 2017년 아시아 10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경도CC는 섬 하나가 거의 골프장으로 조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라운딩을 하는 내내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보면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골프장으로 알려진 경도CC를 경험하기 위해 여수로 향했다.
서울에서 차로 4시간, 부산에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경도CC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수 국동항과 경도를 오가는 차도선에 차를 실어야만 갈 수 있다. 지난 24일 경도CC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 졸음이 쏟아질 무렵 짠 기운이 물씬 풍기는 바닷바람이 졸음을 날려버렸다.
여수로 들어가는 초입에서는 여수 엑스포가 우리를 반겼고, 그곳을 지나 경도CC로 들어가는 차도선을 탈 수 있는 국동항에 도착하니 경도CC로 들어가기 위해 차들이 줄서 있었다.
차를 배에 싣고 간다는 색다른 경험을 약 10분 정도 하면 경도CC가 있는 섬에 도착할 수 있다. 차도선은 5~10분 단위로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항하고 있으며, 모든 요금은 왕복으로 승선요금은 배에서 받고 있었다.
경도CC는 전남개발공사가 운영중이던 것을 지난 2018년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수해 오는 2024년까지 214만3353㎡에 6성급과 4성급 호텔 2곳과 콘도, 워터파크 등을 건설하겠다는 본계약을 전라남도와 체결했다. 이 때문인지 경도CC로 들어서면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코스마다 뚜렷한 특징으로 다채로운 매력 선사
경도CC는 섬에 위치해 있어 그런지 클럽하우스만 본다면 왠지 동남아를 방문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경도CC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체온측정기다. 체온을 측정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비대면으로 부킹을 확인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마련돼 있어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락카번호와 함께 라운딩 시간을 출력할 수 있다.

경도CC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직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부킹도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경도CC는 돌산도, 금오도, 오동도 등 총 3개 코스에 27홀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오동도 코스는 리뉴얼 작업으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어 돌산도 코스 1번홀을 시작으로 금오도 코스로 돌았다.
황성구 세이지우드 온라인비즈 팀장은 "돌산도 코스는 해송숲과 바다를 넘나드는 경관 변화가 뚜렷한 토너먼트 코스"라며 "바다를 넘나들며 도전적이며 전략적인 최상의 토터먼트 코스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팀장은 "금오도 코스는 경도CC의 시그니처 코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남해의 절경이 뛰어나고,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코스다"며 "푸른 바다와 바람이 있고 파도소리와 함께 남해의 절경을 보며 즐기는 여수 경도의 낭만 코스"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라운딩을 위해 클럽하우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캐디가 웃으며 맞이한다. 또 라운딩 전·후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바다와 코스를 뒤에 두고 앉을 수 있는 안락한 의자까지 있어 함께 라운딩하는 골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출발하는 것은 필수다.
◆'금오도 6번홀' 기억남을 정도로 매력있어
본격적인 라운딩 전 캐디의 도움으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돌산도 코스의 1번을 시작으로 라운드에 들어갔다.
티샷 전 캐디의 말에 따르면 경도CC는 다른 골프장에 비해 조금 더 어려워 평소보다 5~7타 정도 더 나올 수 있고, 골프 프로도 쉽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돌산도 코스를 라운딩을 하며 느낀 점은 모든 홀의 그린 주변으로 벙커가 위치해 있어 정확한 어프로치를 요구했고, 그린 역시 쉽지 않아 라이를 보기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라운딩을 즐겁게 해 전반이 어떻게 끝난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이어 후반에는 경도CC의 시그니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금오도 코스를 돌았다. 특히 금오도 코스의 6번홀은 페어웨이 왼쪽에 절벽이 이어지고, 그 아래 푸른 바다위에 떠 있는 배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경도CC의 모든 티잉그라운드는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있어 티샷을 바다로 날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 김경태 기자
캐디는 "6번 홀은 파4홀에 323m로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핸디캡 3번으로 까다롭다"며 "페어웨이 오측 벙커 좌측이 이상적인 티샷 목표 방향이지만 장타자라면 벙커를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력이 일천하지만 최대한 집중해 티샷을 날렸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날아간 공은 우려했던 대로 왼쪽으로 휘어 날아갔지만 다행히 바다에는 빠지지 않고 바로 그 앞에 멈춰섰다. 볼 위치에 서니 등 뒤의 절벽이 아찔한 느낌이 들게 했지만 다행히 그린에 안착시킬 수 있었지만 퍼팅에 실패해 보기를 기록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최대한 열심히 친 결과 생각보다 성적이 좋게 나와 즐겁게 라운딩을 마칠 수 있었다. 같이 라운딩을 한 동반자는 "생각보다 페어웨이가 좁고 어려웠지만 모든 홀의 티박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라운딩을 해 너무 좋았다"며 "서울에서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황 팀장은 "4월은 에어레이션 시즌으로 그린이 고르지 못하지만 5월 초 지나면 그린이 좋아 더 재미있는 라운딩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도CC는 온화한 기후 때문에 겨울에도 골프를 즐길 수 있고 휴장하는 날이 없어 언제든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던한 인테리어로 편안함·여유로움 제공
경도CC는 당일치기로 라운드를 즐기고 오기에는 조금 아쉬운 곳이다. 그렇다고 라운딩 후 배를 타고 여수로 다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이 아깝다. 이에 여수경도 콘도미니엄에서의 1박을 선택했다.
황 팀장은 "여수경도 콘도미니엄은 자연소재와 모던한 인테리어가 만나 한층 더 편안하고 안정감 있다"며 "콘도에서 한려수도의 아름다움과 따사로운 경도 햇살의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경도 콘도미니엄은 총 92개의 객실로 △4인 기준 119㎡인 '골드' 19실 △4인 기준 117㎡인 '루비' 28실 △4인 기준 117㎡ '루비 온돌형' 37실 △2인 기준 84㎡ '실버' 8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수경도 콘도미니엄에서는 경도CC의 클럽하우스와 코스 일부를 엿볼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특히 여수경도 콘도미니엄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왼편에 위치하고 있어 콘도미니엄에서 골프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탁 트인 넓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침실이 배치돼 있고, 발코니 유리창 밖으로 잔잔한 바다에 석양이 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라운딩을 마치고 와 모두 지쳤지만 간단하게 씻고 석양이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고기와 시원한 맥주는 여수 밤바다의 향취와 함께 빡빡한 도시의 기운을 잊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아침에 창살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은 황 팀장이 말했던 경도 햇살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4월임에도 불구하고 춥지 않은 아침 날씨에 첫째 날과 같은 코스로 둘째 날의 라운딩도 즐겁게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오동도 코스는 리뉴얼로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가끔씩 세차게 부는 해풍으로 코스를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재미가 있었고, 모든 홀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티 샷을 날릴 수 있어 시원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