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003620)가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이에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이하 인가 전 M&A)'를 추진한다.
앞서 법원은 쌍용차가 지난해 12월21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2월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 했다.
또 보류기한이 경과하자 3월31일까지 투자자와의 협의결과(LOI 등)를 보정하도록 명령했으나, 제출이 지연되자 15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HAAH)는 법원이 요구한 시한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끝내 보내지 않았다.
HAAH의 경우 쌍용차에 대한 투자의지가 있지만, 중동과 캐나다 등의 투자자들이 악화된 쌍용차 경영상황에 대해 우려하면서 HAAH의 최종 투자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액(2800억원 규모)을 웃도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물론,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담긴 미래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HAAH는 산업은행에 자신들의 투자규모와 비슷한 추가자금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쌍용차는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수의 인수의향자가 있는 제반 여건을 고려해 회생법원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키로 했다.
비록 단기 법정관리인 P-Plan(Pre-packaged Plan, 이하 P플랜)에서 인가 전 M&A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양자는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M&A를 추진해 회생절차의 조기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아울러 인가 전 M&A 방식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의 M&A 준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오히려 투자자와 보다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협상에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단일 인수후보자와의 협상지연 문제를 차단하고,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의 인수후보자 간의 경쟁을 유도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공개된 인수희망자 이외에도 또 다른 인수희망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수의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상태다.
즉,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과 협의해 최단 시일 내에 M&A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M&A 완료를 통해 회생절차의 조기종결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런 가운데 법원에 의해 선임된 정용원 관리인은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고 차질 없는 A/S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 불안을 해소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 쌍용차는 완전 자본잠식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등 자산 및 자본 증대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쌍용차는 이런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4월13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부여 받은 개선 기간 내 투자자 유치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상장 폐지 우려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는 "현재 임금 반납과 복지후생 중단, 비핵심자산 매각 등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선제적인 자구노력과 고강도 경영쇄신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