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기 법정관리인 P-Plan(Pre-packaged Plan, 이하 P플랜) 회생절차를 추진하고 있던 쌍용자동차(003620)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쌍용차 주식은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아울러 삼정회계법인은 이번 감사의견 거절 이유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검토의견 비적정' 등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쌍용차 주권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됨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알리며, 이의신청시한은 4월13일이라고 공시했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폐지는 유예된다.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쌍용차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실제로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7717억6400만원 넘어서 총부채가 총자산 규모를 843억2300만원 초과 중이다. 또 쌍용차는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해에는 4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규모가 2019년(2751억원)보다 더 늘었다.
한편, 현재 쌍용차의 P플랜 추진은 난항을 겪고 있다. 신규 투자자로 알려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HAAH)가 최종 투자결정을 지연시키고 있어서다. 나아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역시 쌍용차 노사에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임할 것을 지적하고 나서는 등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가 계획 중인 P플랜에는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낮추고 HAAH는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가 되는 방안이 담겼다.
문제는 HAAH의 경우 여전히 쌍용차에 대한 투자의지가 있는 반면, 중동과 캐나다 등의 투자자들이 악화된 쌍용차 경영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액을 웃도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HAAH는 산업은행에 자신들의 투자 규모와 비슷한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결정, 잠재적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합의 등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쌍용차에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밝히며, 인건비 삭감과 인력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듯한 입장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