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딛고 선 기업인 정정복 회장, 자식 결혼날에도 기부금 감동

결혼식 와중 전달 행사 갖고 엄홍길휴먼재단 인류애 실천 기부금 5000만원 전달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이 아들 결혼식날 엄홍길휴먼재단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 엄홍길휴먼재단

[프라임경제] 부산을 대표하는 경제인이자 학자가 자식 결혼식을 인류애와 기부 정신을 강조하는 자리로 승화시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노블레스 오블리제 미담의 주인공은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 

경제계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조선비치호텔에서 정정복 서융그룹 회장의 아들 태양씨가 신부 안미희씨를 배필로 맞이하는 결혼식이 진행돼 화제다. 이날 결혼식은 코로나19로 인한 인원제한으로 소박하게 치러졌지만, 참가 하객들 앞에서 깜짝 행사가 펼쳐져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됐던 것. 

결혼식 진행 와중에, '엄홍길휴먼재단 인류애 실천 기부금' 전달식이 함께 열려 훈훈함을 더했다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다. 그렇잖아도 정 회장은 서융그룹을 일군 성공한 경영인이자, 후학들에게 지식과 인생 경험을 전달하는 멘토로 인정받고 있어 이번 결혼식 자리에서 열린 기부 행사가 더 관심을 모은다.  

정 회장은 주경야독의 정신으로 일과 공부를 모두 잡은 인물이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대학과 박사과정까지 마쳤다. 이런 경영 성과와 인격적으로 귀감이 되는 측면으로 한국해양대 겸임교수로 초빙돼 많은 학생들을 만나왔다.  

이날 정 회장은 엄홍길 대장에게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자연사랑과 인간사랑, 꿈과 희망 등을 모토로, 저개발 국가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친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ｍ 고봉 16좌 등정을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기초로 해 유명하기도 하다.

특히 재단은 네팔 오지마을에서 교육에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18차 학교 건립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위상을 높이고 있다. 

소중한 기부금을 받은 엄 대장은 과거에도 정 회장의 거금 쾌척으로 네팔 지진 피해 사찰을 보수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15년 5월 네팔에 진도 7.8의 대지진이 일어나 6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긴급 파견돼 현장을 둘러보고 이후 귀국해 정 회장에게 상황을 전달했더니 흔쾌히 기부금을 전달해 줘 에베레스트 3000m 산자락에 위치한 고찰을 1년여 만에 복원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오늘 뜻깊은 결혼식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은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가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루되 평생 측은지심의 따뜻한 마음으로 인류애를 실천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바라는 깊은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