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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에 열광하는 이유

비거리 앞세워 새로운 코스 공략과 도전 정신으로 볼거리 제공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1.03.08 17:05:24
[프라임경제] 미국프로골프(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자리매김한 브리이슨 디섐보가 377야드 비거리를 앞세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관중과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관중과 골프계가 디섐보에 주목할까. 그 이유는 단지 역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디섐보는 과학적 접근으로 골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 석교상사


디섐보는 일관된 스윙을 위해 모든 아이언 샤프트 길이를 같게 하는가 하면 소금물에 띄워 무게 중심이 균일한지 실험한 뒤 볼을 선택했다. 그가 비거리에 집중하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으로, '핀에 가까이 붙이기만 하면 러프에 빠져도 쉽게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에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볼을 바꾸는 것이었다. 브리지스톤의 볼 피팅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비거리 볼 Tour B X를 선택해 사용해 온 그는 지난 2019년 개발 중이던 신형 Tour B X로 볼을 교체했다. 

이후 지난 2020년 100kg이 넘는 체중으로 돌아온 디섐보는 '필드 위의 물리학자'라는 별명을 뒤로하고 '헐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19 시즌 평균 302.5 야드에 불과했던 티샷 비거리는 2020 시즌 평균 322.1 야드로 늘어 비거리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그보다도 더 증가한 323.5 야드(1위)로 2위인 로리 맥길로이와 4야드 차이를 냈다. 

디섐보의 비거리 증가는 과감한 코스 공략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디섐보에 열광하는 이유는 폭발적인 비거리뿐만 아니라 이러한 그의 도전 정신 때문일지 모른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U.S. OPEN에서는 코스가 어려워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노리는 골퍼들과 달리 디섐보는 공격적으로 핀을 노렸다. 

이번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파5 도그렉 6번 홀에서 340야드에 달하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티샷을 선보여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연습 라운드에서도 원온을 시도했으나 호수에 빠뜨린 경험이 있는 곳이다. 

디섐보는 2위로 선두를 추격하던 3·4라운드에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 위험한 도전을 감행했고,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투어 프로 대회에서 이런 공략법을 시도해 성공한 골퍼는 브라이슨 디섐보가 유일하다. 

디섐보는 또 한 번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 길이를 47.75인치에서 48인치로 늘리는 실험을 계획 중이다. 

현재 드라이버 최대 허용 샤프트 길이는 48인치로 규제되고 있지만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지나친 비거리 증대가 골프의 미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장비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새로운 실험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브리지스톤 골프 관계자는 "디섐보의 이같은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이 바로 골프계와 관중들에게 열광받는 이유"라며 "관중들에게 늘 새로움을 선사하는 디섐보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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