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제 게임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롤)'의 '롤드컵'은 전 세계 유저들이 즐기는 게임으로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구단이 있다. 바로 'T1'이 그 주인공. 하지만 지난 2016년 이후 우승을 거머쥐지 못한 T1이 최근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폴트'로 유명한 최성훈을 단장으로 영입하며, '롤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에 최성훈 T1 단장을 만나봤다.
T1이 e스포츠 선수 출신의 관리자를 찾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며 합류하게 된 최성훈 단장은 T1에서 선수 영입과 육성, 그리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환경 조성 등 GM(General Manager)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T1이 신임 단장으로 스타크래프트2 '폴트'의 최성훈을 새롭게 영입했다. = 김경태 기자
최 단장은 "사실 제가 '롤' 선수가 아닌 '스타2' 선수였기에 '롤' 팬들의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수들의 훈련과 관련된 부분은 감독과 코치들이 따로 있고, 저는 '스타2' 선수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부분에서 선수들을 케어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쉽게 말하자면 선수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선수 생활을 직접 해 봤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떤 감정을 갖고 연습을 하고 대회에 임하는지 잘 아는 것이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수 훈련 및 경기력 향상 위해 '디지털 휴먼' 활용
T1은 과거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했던 임요한 선수를 비롯해 최근 롤의 이상혁까지 e스포츠 전통을 자랑하는 명가라는 자부심이 있다. 또 새롭게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선수나 앞으로 선수로 활동할 유망주를 비롯해 높은 브랜드 가치와 이를 통한 전 세계적 팬덤까지 형성돼 있다.
이러한 팬덤은 T1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 역시 다양하게 내놓는다. 그 중 최근 가장 이슈가 됐던 것은 바로 선수들의 잦은 외부 활동으로 인한 선수 혹사 논란이다.

최 단장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기로 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훈련과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T1
가장 유명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지난해 10건의 광고와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으며, 특히 T1은 페이커를 비롯해 다른 선수를 시즌 중 예능프로그램에 출연시켜 팬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최 단장은 인공지능(AI)과 그래픽 기술로 만든 가상현실 속 인간인 '디지털 휴먼'을 답으로 제시했다.
"선수들이 유명해진 만큼 외부 활동을 아예 안할 수는 없다. 최대한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종목의 선수들을 활용해 '롤'팀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롤드컵'에서 보여줬던 K/AD의 실사판인 '디지털 휴먼'이다. '디지털 휴먼'을 활용하면 선수가 직접 촬영하는 곳에 가지 않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 SKT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설립한 스튜디오에서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이미 촬영을 마쳤다. '디지털 페이커'가 준비되면 외부활동에서 많이 자유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한 순간 한 경기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주길
최 단장은 T1의 모든 선수들이 '페이커'의 뒤를 이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들은 어린 선수들이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저는 선수들에 따른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은 선수들의 역할이고, 저와 감독, 코치는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롤' 팀은 1군과 2군인 챌린저스에 새롭게 선수를 영입·육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코치를 영입해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하고 있다."
한편 최근 T1은 KT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또 한번의 승리를 놓쳤다. 이에 최 단장은 경기는 상당히 잘 풀어갔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겹치며 안타깝게 패배한 것으로, 경기에 진 것은 아쉽지만 감독, 코치, 선수단 자체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최 단장은 "최근 붙은 4개 팀 중 3개 팀이 가장 강한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경기력을 조금만 보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단장은 "작년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팬으로서 한 순간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최 단장은 개인적인 목표와 T1의 목표를 밝혔다.
"개인적으로 T1이 최고의 e스포츠 구단인 만큼 부끄럽지 않도록 GM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이고, 크게 봤을 때 선수나 감독, 코치 등 여러 관계자들 사이에서 현명하게 결정해 구단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T1의 목표는 당연히 '롤드컵' 우승이 목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팬들과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