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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협조 요청 나선 쌍용차, 현금부족 심각성 가중

임금 일부 지연 필요성 호소…새 주인 찾기는 여전히 난항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1.22 09:28:05
[프라임경제] 회사의 존폐위기까지 내몰릴 정도로 다사다난한 쌍용자동차(003620)의 유동성 위기가 가중된 모습이다.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는 쌍용차가 노동조합에 향후 몇 달간 임금 100%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최근 일부 협력업체들의 요구에 따라 부품 공급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탓에 현금부족이 심각해지자 쌍용차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앞서 지난해 말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일부 협력업체들이 부품 납품을 거부해 평택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채무 변제가 중단되는 만큼, 부품만 공급하고 대금은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쌍용차는 공장 가동 재개를 위해 이들 협력업체들에게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을 조달받았다.

아울러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22일 중으로 노조 대의원에게 이 같은 자금 상황을 설명하고, 임금 일부 지연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협조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쌍용자동차


현재 쌍용차는 이달 말 결론을 목표로 △산업은행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HAAH)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이견이 있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종료 기한이 추가로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매각 협상의 주요 관건은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의 주주 잔류 여부다.

HAAH는 신주 발행으로 쌍용차의 지분 51%를 확보하되 쌍용차 정상화까지 마힌드라가 지분을 유지하길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은행도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차입금에 대한 마힌드라의 책임분담 차원에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이 이 같이 요구하는 이유는 쌍용차가 연체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차입금에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 상태 유지'라는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반면, 마힌드라는 쌍용차에서 지분 매각을 포함해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까지 밝히면서 해당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은 커졌다. 그렇게 되면 쌍용차는 외국계 차입금을 당장 갚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쌍용차가 정상화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산업은행이 제시한 까다로운 조건이 담긴 자구안 때문에 반대에 부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신규 자금 투입의 조건으로 쌍용차 노조에에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정상화까지 노조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한 상태다.

한편, 15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쌍용차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결의했다.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 자금이 부족해진 쌍용차가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데 따른 결정이다. 쌍용차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로써는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회생절차 신청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특히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와 함께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서, 포괄적금지명령 신청서 및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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