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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프리패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인증 불감증 여전

미국·국내 기준 구별 인지 못해…내부 검토 없이 본사 인증 서류 환경부 제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1.19 16:18:46
[프라임경제] 지난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고객신뢰 회복을 최우선과제로 삼았으며, 조직과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사장은 기술인증준법부를 △파워트레인팀 △제작차인증팀 두 개 팀으로 개편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였으며, 본사와 한국 정부기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정작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본사, 환경부의 소통은 원활하지 못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기술인증준법부를 개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수년이 지났음에도 인증과 관련해 여전히 허술하고 안일한 모습을 보여 '인증 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가 환경부로부터 인증 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트론 55 콰트로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수입 물량을 완판 했을 정도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지난달 열린 디지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르네 코네베아그 그룹사장.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골자는 이렇다. 지난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e-트론 관련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본사 인증 서류를 내부 검토 없이 환경부에게 제출했고, 환경부는 이를 그대로 인증했다. 그 결과 e-트론 55 콰트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영상 23도)에서 307㎞, 저온(영하 7도)에서 306㎞로 통과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저온에서의 주행거리다. 특히 상온과 저온 간 주행거리 차이가 1㎞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논란의 시발점이다. 저온 주행거리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할 때 활용되는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적용된 배터리는 저온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온이 낮을수록 배터리 전력 사용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상온 주행거리 대비 현저히 떨어진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은 △상온 308.7㎞ △저온 270.7㎞, 쉐보레 볼트 EV는 △상온 414㎞ △저온 273㎞다. 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상온 406㎞ △저온 366㎞다.

이처럼 적게는 30㎞, 많게는 140㎞까지 차이가 나고 있지만,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만큼은 예외였던 셈이다. 

e-트론 55 콰트로가 비정상적인 수치로 인증이 통과된 데는 미국 측정 기준과 국내 측정 기준의 차이를 제때 인지하지 못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안일함과 업체가 제출한 자료만 보고 개별적인 검토나 제대로 된 검사 없이 인증을 내준 환경부의 무책임함에서 비롯됐다.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아우디 e-트론'.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뒤늦게 e-트론 55 콰트로의 저온 주행거리가 미국 기준으로 측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규정에 맞춘 자료를 다시 제출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수정된 e-트론 55 콰트로의 저온 주행거리는 기존 측정치의 80%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엉터리 인증 논란이 일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환경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적지 않다. 더욱이 지난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상당한 타격을 입은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술한 정부 인증 문제가 또다시 드러난 탓에 공분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5년 차량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음에도 인증과 관련해 여전히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체 검토 없이 본사의 인증 서류를 그대로 환경부에 제출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문제지만, 이를 그대로 인증을 내준 환경부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전기차의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할 때 성에 제거 기능이 있는 히터만 작동시키고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모든 히터 기능을 작동시킨 채 저온 주행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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