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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미제'로 코너에 몰린 한국GM, GM의 외면 눈앞

잠정합의안 53.8% 반대로 부결…쟁점 부평2공장 생산물량 배정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12.02 17:01:20
[프라임경제] 불안한 노사갈등을 이어가던 한국GM 노사가 결국 공명 우려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게 됐다. 4개월의 진통, 24차례 교섭 끝에 한국GM 노사가 마련한 임금 및 단체 협상(이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나아가 극심한 갈등 끝에 나온 잠정합의안임에도 불구하고 부결된 탓에 올해 임단협이 내년까지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조합원 7364명(투표율 94.7%)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절반이 넘는 53.8%(3965명)의 반대표가 나왔다.

잠정합의안에는 한국GM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코로나 위기극복특별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일정에 대해서는 시장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은 이번 합의안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한국GM의 부평공장 모습. ⓒ 연합뉴스


이번 부결로 한국GM의 미래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무엇보다 전례 없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겨우 회생 기미를 보이려던 한국GM의 완성차 생산 및 수출에 노조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GM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올해 상반기 6만대의 생산손실을 빚은 가운데,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의 연이은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하반기에 2만5000대 정도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지난 10월 2만4327대를 수출한 한국GM은 7월 이후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글로벌 GM 내에서 탄탄한 수출 기지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 마저도 노조의 무리한 행보 탓에 11월 수출은 전월 대비 무려 53.7% 뒷걸음질 쳤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차반투표 부결의 작용한 요인 중 하나로 노노갈등을 꼽는다. 노조 내 실리를 요구하는 온건파와 투쟁을 외치는 강경파 사이에서 의견충돌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앞서 한국GM 노사가 한 발짝 물러나던 상황에서 강경파가 추가 요구사항을 꺼내면서 임단협 협상은 무산되기도 했다. 현재 강경파는 지난해에도 자신들이 요구를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을 당시 한국GM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아울러 김성갑 노조 지부장이 찬반투표와 함께 성명을 내고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지만, 현실적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했을 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음에도, 결국 부결은 막지 못한 것 역시 노노갈등을 방증한다.

강경파의 요구 쟁점은 부평2공장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의 생산 일정이 2022년 7월까지로 정해져있고, 두 차종의 단종 시 추가생산 계획이 없다. 

물론, 잠정합의안을 통해 한국GM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긴 했지만, 강경파는 두 모델이 단종되면 공장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신차 배정을 통한 일감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사업장에 대한 글로벌 GM의 시각이 부정적, 회의적으로 더욱 굳혀지고 있다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GM이 현재 GM의 사업장을 통틀어 파업을 벌인 유일한 사업장이도 하며, 노조 내부 갈등과 반복되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칠 등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추가 파업 역시 충분히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

이외에도 이번 찬반투표 부결로 인천 부평1공장 등에 오는 2021년부터 1억9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작하기로 한 계획에는 다시 전면 보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산공장 폐쇄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GM은 한국GM 회생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고 있는 등의 노력에 매진하고 있지만, 노조는 무리한 파업을 벌이며 글로벌 GM의 계획에 차질을 가져다주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의 요구가 오히려 GM의 투자계획을 철회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탄탄한 수출 기지로 자리 잡은 지위마저 보장해 줄지 미지수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GM 시각에서 한국GM은 노사관계 리스크가 굉장히 큰데, 한국GM 현 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을 넘었다"라며 "지속적으로 한국GM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을 감안하면 노조는 파업이 아닌 생산과 판매에 관해 한국GM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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