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북한에서 보내온 통신문을 공개한 직후 남북 정상간 교환했던 친서 내용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측에서 보내온 통신문을 공개한 직후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주고 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먼저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친서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였다"며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 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며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며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도 공개했다.
친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께와 남녘의 동포들에게 가식없는 진심을 전한다"며 "최근에도 귀측(남측)지역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악성바이러스 확산과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피해 소식에 접하고 누구도 대신해 감당해 줄 수 없는 힘겨운 도전들을 이겨내며 막중한 부담을 홀로 이겨내실 대통령의 노고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노고를 잘 알 것 같다"고 전하며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국무위원장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한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며 남북 평화에 대한 의중도 내비쳤다.
끝으로 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과 김정숙 여사에 대한 건강, 그리고 남측 국민들에 대한 건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