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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5명 정리해고' 이스타항공 노조 "고용유지 노력 눈곱만큼도 없다"

설립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처벌·고용유지 위한 정부 대책 마련 촉구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9.08 14:00:07
[프라임경제]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정리해고 대상 직원 605명에게 e-메일로 해고를 통보한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이스타항공 대량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8일 노조는 이 자리에서 이스타항공 설립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처벌과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운항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면서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상황에서 정리해고 당했다"며 "그런데 사측, 오너, 정부, 여당, 대통령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노조 자신들은 임금 삭감 및 체불 임금 일부 포기 등 기업회생을 위해 고통을 분담해 왔지만, 경영진은 사모펀드와 매각협상을 철저히 숨기고 정리해고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이상직 의원이 기업회생과 노동자생존권을 위한 사재출연 등 책임 있는 역할에 대해 회피로 일관했다고 꼬집으며, 이상직 의원이 지난달 중순 이스타항공 경영진과 만난 것은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계획에 대해 승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그저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목표뿐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항공산업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항공산업 추가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이스타항공은 매각 중이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고용노동부도 경영진의 비도덕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사실상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관계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덧붙여 "집권여당 소속의 의원이 오너인 기업에서 오히려 극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도 모두 쉬쉬하며 사실상 감싸고 있을 뿐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기자회견 이후 이번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또 국회 앞 농성을 이어가며 부당해고구제신청 등 법률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 8월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98명이 퇴직한 가운데 이번 정리해고 인원까지 제외하면 이스타항공의 잔류 직원 인원은 590명이 된다. 한때 16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또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M&A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스타항공에 인수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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