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모델 중 하나가 기아자동차(000270)의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기아차가 탄생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미니밴이자, 기아차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RV 미니밴이다. 그렇다 보니 카니발은 장거리 레저를 즐기거나 다자녀를 둔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동시에 종종 '국가대표 미니밴'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카니발이 2014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4세대 모델로 돌아오면서 각성했다. 무엇보다 '미니밴'이라는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미니밴이라는 틀이 요즘에는 고리타분한 이미지에 구닥다리라는 선입견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안 그래도 경쟁자가 마땅히 없는 카니발 스스로 안주하게 될지도 몰라서다.

대한민국 대표 미니밴 신형 4세대 카니발. ⓒ 기아자동차
신형 카니발이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선택한 카드는 X세대, Y세대, Z세대를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드는 '커넥팅 허브(Connecting Hub)'다.
기아차는 카니발이 드라이빙을 넘어 일상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자 했다. 카니발에 담긴 최신 편의사양과 첨단 신기술들을 통해서 말이다. 여기에 과감한 시도를 통해 완성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독보적인 공간 활용성은 덤.
카니발의 이 같은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통한 모습이다. 4세대 카니발은 사전계약 개시 하루만에 2만3006대 계약됐고,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단 시간이자 최다 신기록이다.

기아차는 전형적인 미니밴에서 벗어나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신형 카니발을 완성했다. = 노병우 기자
이에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한 신형 카니발의 과감한 변화를, 커넥팅 라이프의 시작이 바로 카니발이라고 외치는 기아차의 자신감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서울 광진구)에서 출발해 동화컬처빌리지(경기 남양주)를 다녀오는 약 70㎞.
크기 △전장 5155㎜ △전폭 1995㎜ △전고 1740㎜ △휠베이스 3090㎜의 신형 카니발은 그들의 바람대로 전형적인 미니밴에서 벗어나 강렬하면서도 단단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모습이다.
특히 웅장한 볼륨감(Grand Volume)을 콘셉트로 하는 외관 중에서도 전면부의 변화가 가장 크다. 딱 보자마자 카니발을 떠올리기 힘든 전면부는 박자와 리듬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문 심포닉 아키텍처(Symphonic Architecture) 라디에이터 그릴로 웅장한 인상을 구현했다.

박자와 리듬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 = 노병우 기자
기아차에 따르면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동적이면서도 균형잡힌 무대 퍼포먼스를 모티브로 한다.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측면부에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C 필러에 독특한 입체 패턴 크롬 가니쉬를 적용했다. 또 후면부는 좌우가 연결된 슬림한 리어콤비 램프와 크롬 가니쉬, 웅장한 후면 범퍼 등을 통해 강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 실내를 거대한 우주선에서 모티브를 얻어, 심플한 설계로 시야를 확보했으며 최첨단 신기술을 담아 매력적인 첨단공간으로 완성했다.

입체적인 패턴의 디자인과 리어 끝단까지 연결된 유니크한 C 필러 크롬 가니쉬. = 노병우 기자
그 중심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심플하고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터치방식의 센터페시아 버튼은 편의성이 뛰어나고,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앰비언트 라이트는 감성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4세대 카니발에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도어 △원격 파워 슬라이딩 도어 & 테일게이트 동시 열림·닫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자동 닫힘 기능 포함) △안전 하차 보조 △승하차 스팟램프 등 동급 최고의 승·하차 신기술이 적용됐다.
더불어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7인승 전용) △2열 사용자를 위한 확장형 센터콘솔 △후석 공간에 보조 에어컨 필터 등은 물론 △후석 음성 인식 △내 차 위치 공유 △2열 파워 리클라이닝 시트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탑재해 감성적 즐거움까지 제공하고자 했다.
시승은 디젤 2.2 엔진이 장착된 7인승 시그니처 트림(국내 판매가격 4354만원, 개별소비세 3.5% 기준)의 카니발로 이뤄졌다.
디젤모델은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을 탑재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202PS(마력) △최대토크 45.0㎏f·m 복합연비 12.6㎞/ℓ(도심 11.3, 고속도로 14.5)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엔진음이 울려 퍼졌고, 가속페달을 밟자 큰 차체의 무게가 무색하게 힘 있게 지면을 박차고 나갔다. 움직임은 꽤나 민첩했다. 전반적으로 미니밴 보다는 마치 대형 SUV 모델을 운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매력적인 첨단 공간으로 완성된 실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단절감 없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 노병우 기자
신형 카니발의 가속은 차체크기에 비해 부족함 없이 치고나가야 할 때 가볍게 나갔고, 중·저속 구간에서의 가속감도 일관돼 차량 흐름에 뒤처질 염려가 없다. 다만, 급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는 들려오는 엔진음에 비해 다소 더디게 치고 나갔다.
즉, 전반적으로 카니발은 속도를 내려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는 것 보다, 깊게 밟지 않고 주행을 이어갈 때 더 빛이 났다.
시속 100㎞가 넘는 주행상황에서도 카니발은 운전하는 내내 엔진진동이나 노면소음, 풍절음이 들리지 않았다. 이는 기존 카니발이 상용 디젤엔진인 R엔진을 탑재됐던 것과 달리 신형 카니발은 대형 SUV에 탑재되던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여준 덕분이다.
또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마주해도 신형 카니발은 큰 거부감 없이 이를 통과했으며, 코너구간에서도 카니발의 안정적인 코너링 덕분에 불안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는 핸들링. 이전 세대의 핸들링이 뻑뻑했다면, 4세대 카니발은 유압식이 아닌 전자식 스티어링 휠을 채택해 일반 승용과 유사한 수준의 핸들링을 뽐냈다.
이외에도 카니발에 장착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작동 능력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이 앞서 출시된 다른 기아차 모델들에서 충분히 증명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