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3월2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했던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한다."
제주항공(089590)은 23일 공시를 통해 "진술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 및 거래종결기한 도과로 인해 기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하 M&A)가 끝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파산은 물론, 1600여명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의 직원들의 대량실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배경과 관련해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번 M&A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현재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을 완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등 선결 조건 이행 여부를 두고 입장차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계약 파기 책임을 두고 두 회사의 법정공방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 측에 10영업일 이내에 선행조건 해소를 요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운행중단) 및 구조조정 관련 대화 녹취록과 회의록 등을 공개하며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나서자 두 회사의 의견충돌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기도 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결국 선결조건 이행 마감 시한(15일) 다음날인 16일 계약 해제 조건이 충족됐다며 사실상 '노딜' 선언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무산과 관련해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의 부정적인 입장과 제주항공 내부 직원들의 반대 기류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