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기도 포천 이동면에 새로운 골프장이 오픈했다. '라싸골프클럽(이하 라싸GC)'은 KCC홀딩스(대표 이상현)에서 조성한 곳으로, 서울에서 차로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새롭게 오픈한 골프장인 만큼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락카, 카트까지 모두 깨끗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골프장이다. 이에 정식 오픈한 '라싸GC'의 필드를 느껴보기 위해 10일 포천으로 향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혹시 티업 시간에 비가 오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부지런히 라싸GC로 운전을 재촉했다. 이른 새벽 서울에 내리던 이슬비는 경기도로 접어들자 그치고 흐릿한 날씨에 오히려 햇볕이 없어 라운딩하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내비게이션에는 라싸GC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흔한 이정표를 볼 수 없어 잘못 왔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입구에 커다랗게 라싸GC의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새로 만들어진 골프장인 만큼 들어서는 길의 포장이 잘 돼 있었다.
◆'신들의 땅' 의미한 레이크·밸리·마운틴 코스
'라싸(Lassa)'의 의미는 티벳의 수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티벳고어로 '신들의 땅'을 의미한다.
27홀 규모의 라싸GC는 1000고지 한북정맥의 중턱 고원에 자리 잡은 포레스트(Forest) 코스로, 코스설계는 △화산 △지산 △몽베르 △블루원상주 등 다수의 골프코스를 설계한 권동영 골프디자인 연구 소장이 했다.

라싸GC는 새로 오픈한 골프장인 만큼 모든 시설이 깨끗할뿐 아니라 오픈 기념으로 라싸GC 골프공과 볼마커를 선물로 제공했다. = 김경태 기자
권 소장은 "라싸GC의 자연지형은 인근의 산악지대에서 보기 드문 경사도를 갖고 있으며, 서쪽으로 유하하는 깊은 계곡들과 다양한 수종으로 이뤄진 수림대는 고유한 캐릭터를 가진 코스로 개발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라싸GC의 레이크, 밸리, 마운틴 3개의 코스는 샹그릴라에 도달하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상징하도록 설계됐다.
가장 낮은 지대에 있는 레이크 코스의 넓은 호수에서의 라운딩 후 두 번째 관문인 밸리 코스의 자연계곡을 거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마운틴 코스의 울창한 잣나무 숲 끝에 자리한 헤드랜드의 그린은 천상의 공간을 연상케 한다.
또 각각의 9홀 코스들은 약 3200~3400m의 제원을 갖고 있으며, 각기 개성 넘치는 코스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황 라싸GC 전무는 "샹그릴라는 1933년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에 눈 덮인 산, 계곡, 호수, 울창한 숲의 모습으로 묘사된 지상의 이상향"이라며 "티벳의 전설 속에 나타나는 '마음속의 해와 달' '푸른 달빛 골짜기'라는 의미의 장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픈 4일 만에 '벤츠 A클래스' 주인공 탄생
샹그릴라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낮은 지역인 해발 270m 지대에 위치한 레이크 코스부터 경험하기로 했다.
레이크 코스는 9개 홀 중 7개 홀이 3개의 커다른 호수와 접하는 코스로, 일반적인 골프장과 달리 △파3 3개홀 △파4 3개홀 △파5 3개홀로 구성돼 있다.

오픈 4일 만에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주인공이 탄생했다. ⓒ 라싸GC
본격적인 라운딩을 위해 캐디의 도움으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1번홀은 파4로 그린 우측에 호수와 확 뜨인 경관이 인상적인 오프닝 홀로 시원한 기분에 출발할 수 있었다.
곳곳에 흐르는 물과 넓은 호수를 누비며 플레이하며 도착한 3번 홀은 레이크 코스 중 가장 짧은 파3 홀로 호수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는 반도형 그린으로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그린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수공간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냈다.
레이크 코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은 8번 홀이었다. 8번 홀은 파3 홀로 180m에서 드라이버를 사용해 홀인원을 하면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를 비롯해 동반 라운딩을 한 3명 역시 홀인원을 노리고 티샷을 했지만 1명만이 온그린을 했고 나머지는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다.

레이크 코스는 아름 그대로 호수를 끼는 헤저드 홀이 많이 배치돼 있었다. = 김경태 기자
김 전무는 "오픈 4일 만에 손님 중 한 분이 홀인원으로 벤츠의 주인공이 됐다"며 "내장객들의 성원과 높은 관심에 힘입어 벤츠 A클래스 1대를 더 내놓겠고, 8월 말까지 이벤트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반을 끝내고 후반에는 밸리코스를 건너뛰고 마운틴 코스로 이동했다. 밸리 코스는 아직 마무리 작업이 되지 않아 점검중이었기 때문이다.
마운틴 코스는 가장 높은 지역인 해발 370m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페어웨이 좌우로 20m를 넘는 키의 울창한 자연림이 펼처진 홀들은 전형적인 포레스트(Forest) 코스의 특성을 보였다.
마운틴 코스에서 기억에 남는 홀은 2번, 3번 홀과 8번 홀이었다. 2번과 3번은 중간에 골짜기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거리 판단이 요구되는 홀이었고, 8번 홀은 마운틴 코스 전체 파 4홀 중 가장 긴 2개 홀 중 하나로 변별력이 나타는 승부처 홀이었다.
또 마운틴 코스를 돌던 중 6번 홀부터 8번 홀까지는 비가 내려 홀아웃을 고민했지만, 배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라운딩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라싸GC는 전체적으로 코스가 잘 조성돼 있었고, 그린 관리가 잘 돼 있어 볼 스피드가 생각보다 빨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밸리 코스를 경험하지 못한 것과 러프가 비어 있는 부분이 조금 있었다는 것인데 이 부분도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김 전무는 "라싸GC는 뜨거운 여름에 서울보다 평균온도가 7도 정도 낮아 시원한 라운딩이 가능하다"며 "자연속에 펼쳐진 필드 위에서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진정한 '힐링라이프'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라싸GC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정책에 따라 사우나에서 일회용 비닐봉투가 비치돼 있지 않기 때문에 라운딩 후 옷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