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로봇'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로봇이 산업현장과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그런 시대, 다름 아닌 '로봇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Untact)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로봇은 우리 일상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됐죠. 특히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이 맞물려 로봇은 그야말로 대세 중에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로봇 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과 융합하면서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로봇 기술이 어쩌면 단순 산업적 토대를 넘어 인류를 구원할 구원투수로서의 역할까지 해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죠.

지난 2014년 국감장에 나온 로봇물고기의 모습. ⓒ 연합뉴스
정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측면에서의 여파와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라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서비스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평균 42.2% 성장할 전망입니다. 그 중에서도 △방역 △배송 △원격감진 △서빙 등 사람 간 접촉이 많은 분야에서 서비스 로봇의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할 듯합니다. 물론, 마냥 국가예산만 쏟아 붓는다고 장밋빛 결과가 얻어지는 것은 아니죠.
사실 우리는 실패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요. 주인공은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생체모방형 수중로봇)입니다. 로봇물고기는 10년 전 4대강 사업 찬반여론이 팽팽하던 당시 반대여론을 뚫기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가 내놓은 일종의 히든카드였는데요.
특히 10년 전 오늘인 2010년 6월18일에는 2010년 예산 심사과정에서 로봇물고기 관련 예산안이 삭제됐는데, 청와대가 부결된 예산으로 로봇물고기를 만들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직원이 kt호텔 기가지니 시스템을 활용한 룸서비스 로봇 'N bot'에 이용객이 요청한 비품을 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또 기술검증도 안 된 로봇물고기를 4대강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특히 당시 연구원들은 MB정부가 내놓은 로봇물고기를 두고 "수준미달의 모형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이런 비난 속에서 결과라도 좋았다면 다행이었을 텐데, 로봇물고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과에서도 참패였는데요.
산업기술연구회가 57억원을 지원해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된 로봇물고기는 2014년 감사원 감사결과 제대로 헤엄을 치지 못하는 등 불량품으로 판명 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영속도가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하지만 테스트에서 로봇물고기는 겨우 23㎝밖에 나아가질 못했는데요.
비대면 영역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로봇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렸고, 로봇 산업은 국가의 미래가 돼버린 듯한 모습인데요. 즉, 로봇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 셈입니다.
이에 지난 달 정부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생활방역을 실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단장을 공모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혁신도전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사업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생활방역기술 개발을 위해 향후 3년 6개월간 1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혁신도전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가 실패 가능성이 높지만 성공하면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R&D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미래에는 로봇이 경제 주요 구성원이 될 수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니 이제는 믿을 수 있는 로봇 기술이 선보여지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