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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국 해운의 힘찬 재도약 시작되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 참석…승무원 안녕 기원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4.23 17:03:55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경남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을 통해 이뤄낸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해운의 경쟁력을 알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해운산업과 우리 경제의 회복을 다짐하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한국 해운 재건의 첫 가시적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정부의 해운산업 재도약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 연합뉴스


당초 명명식은 지난 3월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상황으로 이날 개최된 것으로, 알헤시라스호는 오는 24일 중국 청도로 출항한다. 

김정숙 여사는"이 배를 알헤시라스호로 명명한다"며 "이 배와 항해하는 승무원 모두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고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HMM의 알헤시라스호가 명명식을 갖고 드넓은 바다로 출항해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에 쏘아 올리게 됐다"며 "오늘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400여년 전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12척의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과 우리 경제를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전 세계 교역의 90%가, 우리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진다"며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운은 전방의 항만, 후방의 조선과 같이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라며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특히 주요 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핵심 원자재와 에너지가 해운으로 들어오고, 전시에는 해운이 육·해·공군에 이어 '제4군 역할'을 한다"며 "명실공히 해운은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알헤시라스'호는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로 도시명을 선명으로 선정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불황과 국내 1위 선사의 파산으로 우리 해운이 70년간 구축해온 물류망이 무너진 것과 2017년 현대상선의 어려움 속에서 위기를 극복한 것과 같이 현재 코로나19의 어려움도 극복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대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된다. 그만큼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헤쳐나가겠다"며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으며,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운업계가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정부는 '긴급 수혈'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우리 해운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며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상생형 해운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들에게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선주와 화주가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중소·중견선사를 육성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제주업 등 연관산업으로 이어지는 상생 구조도 정착시킬 방침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을 해운에서 이루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IT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을 도입하고,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한 신사업 육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박 대형화에 대응하고 스마트 물류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 제2신항'을 조속히 건설하고, 광양항에도 컨테이너 하역부터 이송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한국형 스마트 항만'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김종대 윤도장이 만든 전통나침반인 선원용 '윤도'를 전기운 알헤시라스호 선장에게 전달하면서 첫 항해를 축하하고, 해운산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당부했다. ⓒ 연합뉴스.


셋째 '친환경 선박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했다. 올해부터 강화된 선박 국제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LNG와 수서엔진 선박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알헤시라스호'의 첫 뱃고동 소리가 우리 해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기적,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며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해운, 대한민국 경제'의 상생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알헤시라스호는 길이 약 6미터 컨테이너 2만3964개의 운반이 가능하고,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보다 크며, 에펠탑보다 100미터가 더 높은 약 400미터 규모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 효율 기준 대비 50% 이상 개선됐고, 향후 LNG 추진선박으로도 교체가 가능한 첨단 기술이 탑재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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