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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비판'만 하는 KCGI, 하나로 뭉친 대한항공

델타항공 지분 추가 취득 두고 어불성설…사측 "대응할 가치 없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2.27 18:27:03
[프라임경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점차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일 자신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KCGI의 최근 행보가 새로운 것 없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원색적 비방, 항공 산업에 대한 전문성 없는 주장 등에 그치고 있어서다. 

또 '땅콩회항'으로 그룹 이미지를 실추시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도 여전히 상당하자, 그동안 조 전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 달리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CGI가 지난 25일 발표한 입장문을 두고 '어불성설'에 불과하다는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입장문 속 KCGI 주장의 경우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는 뉘앙스에 지나지 않은 탓이다.

KCGI가 연일 자신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새로운 것 없이 원색적 비방 및 전문성 없는 주장에 그치면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24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사들여 보유 지분율이 기존 10%에서 11%로 확대했다. 그러자 KCGI는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바로 직전 KCGI 역시 자신들의 100%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0.54%의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확대됐다는 점이다. 

즉,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KCGI는 자회사를 이용해서, 델타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파트너이자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한 것임에도 KCGI가 델타항공까지 비판하고 나선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KCGI가 자신들을 향해 불리하게 돌아가는 여론,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나머지 여론 전환을 하는데 급급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KCGI의 한진칼 지분을 매입, 델타항공의 지분 추가 취득은 비슷한 맥락인데 이를 비판하려고 한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며 "자신들이 사는 건 괜찮고 남이 사는 것은 꼴 뵈기 싫었던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주총회 이후를 대비해 서로가 지분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델타항공의 지분 추가 취득 비판은 3자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전선의 다급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입지를 잃어가는 KCGI의 움직임에 설득력이 없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가장 먼저 나서서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으며,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역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한항공 노조는 성명을 내고 "3자연합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에 나선 것은 물론, 한 대한항공 직원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다음과 같이 글을 게재하며 한진칼 주식 사기 운동을 독려했다.

작성자는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과 3자연합의 지분 비율이 38.26%대 37.08%"라며 "적당히 차익이나 챙겨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투기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차익 실현이 목적인 투기 세력, 유휴자금 활용처를 찾던 건설사, 상속세도 못 낼 형편이었던 전 임원, 이들의 공통분모는 그저 돈, 돈일 뿐"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회사에 오면 당연히 돈 되면 사람 자르고 투자 줄이고 미래 준비고 뭐고 없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델타항공 비난 등 KCGI의 행보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이번 KCGI의 입장문의 경우 그동안 언급된 내용을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이미 많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권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먹튀했다"며 "조현아 주주연합 또한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이기에, 결국 피해자는 기업,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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