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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명운 걸린 'XM3' 인질로 노조는 파업 압박

갈등 핵심 '노사상생기금'…사측 "노조원들을 역차별 하는 꼴" 비판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2.26 16:59:10
[프라임경제] 그동안 판매 부진, 판매 불균형에 시달렸던 르노삼성자동차가 모처럼 신차로 기지개를 펴고자 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해를 넘긴 임금 협상으로 깊어졌던 노동조합과의 갈등의 골이 또 다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더욱이 르노삼성이 내달 계획했던 XM3의 신차발표회 마저 코로나19로 인한 취소로 신차효과에 빨간 불이 켜진 마당에, 파업까지 이어질 경우 르노삼성은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가 지난 25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파업여부를 논의하는 등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회의를 통해 노조는 27일까지 회사와 교섭을 진행한 이후 진척이 없을 시 다시 파업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디자인 SUV인 XM3. ⓒ 르노삼성자동차


그동안 노조는 2019년도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8% 인상과 노동 강도 완화를 요구 중이며, 르노삼성은 일시금 850만원 지급과 기본급 10만원 인상까지 제시한 상태지만 노조가 르노삼성의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노사 갈등의 핵심은 '노사상생기금'이다. 골자는 이렇다. 지난 몇 달간 르노삼성 노조는 부분파업, 직장폐쇄 등을 통해 회사를 괴롭혔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과 그렇지 않은 노조원간의 급여 차이가 발생하면서다. 파업에 전부 참여했던 조합원들의 급여가 평상시보다 150만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근로기준법상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을 해야 일요일과 법정휴무일에 대한 주휴수당이 지급되지만,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2월(23~27일), 올해 1월(13~17일) 전면파업을 실시한 결과 주휴수당 지급 조건에 해당되지 않게 된 것이다.

멈춰있는 부산공장의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이에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집행부가 파업 참여자들의 임금 손실을 보전해 달라고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조원과의 형평성은 물론, 앞서 노사가 체결한 상생협약 내용 중 핵심 중 하나인 무노동·무임금 원칙 등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거절 입장을 단호하게 내비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 비율 30%에 불과한데 기금을 통해 파업 참여자들에게만 급여를 줄 경우 회사를 위해 일을 해준 노조원들을 역차별 하는 꼴이다"라며 꼬집었다.

업계 역시 르노삼성의 선택을 지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노조의 요구가 노조 스스로 약속을 깬 처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가 회사에 해를 입히는 파업을 했는데, 그로 인한 손실을 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물론 도의상으로도 맞지 않아서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명운이 걸린 XM3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르노삼성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노조가 이를 인질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완성차업체들의 조업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르노삼성 노조가 돈을 위해 파업을 강행하려고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요구와 행보가 자칫 회사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르노삼성 노사가 힘을 합쳐도 모자라기에, 노조가 소수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일단은 임단협을 마무리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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