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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현 동아대 교수 "블랙아웃과 알콜성 치매 다르다"

숙취해소제로만 개발하긴 아까워…원료 바탕 기억력 증진 관한 연구 진행중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0.02.21 16:33:57
[프라임경제]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숙취해소제를 마셔봤을 것이다. 이러한 숙취해소제는 적당한 음주를 했을 때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과음을 하게 될 경우에는 아무런 효용이 없다. 특히 과음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일명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을 겪기도 하고, 심할 경우 알콜성 치매로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이에 블랙아웃을 예방하는 숙취해소제 '블랙아웃'을 상아제약(대표 김봉수)가 선보여, 제품 개발에 참여한 김동현 동아대학교 의약생명공학과 교수를 만나 어떤 성분이 블랙아웃 예방을 돕는지 알아봤다. 

사람마다 간에 존재하는 알코올 분해효소와 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발현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주량은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누구든지 필름이 끊기는 현상, 즉 블랙아웃이 나타날 수 있다. 

단지 사람마다 반응이 달라 블랙아웃이 나타날 정도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전에 잠에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블랙아웃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뿐 실은 알코올로 인해 누구든지 블랙아웃이 일어난다. 

김동현 동아대학교 의약생명공학과 교수. = 김경태 기자


상아제약의 '블랙아웃'은 혈중 알코올 및 알데하이드 농도를 낮추는 효능이 있는 ACE라는 소재와 알코올에 의한 기억력 감퇴를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수국을 배합해 만들어져 블랙아웃을 예방할 수 있다. 

김동현 교수는 "많은 숙취해소제들이 과음으로 인한 숙취 개선 효과를 어필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효능을 갖고 있어 차별성이 떨어진다"며 "블랙아웃은 수국을 이용해 과음으로 인한 블랙아웃을 억제할 수 있는 효능을 추가해 기존 숙취해소제와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알콜에 의한 가바수용체 과활성화 억제

'블랙아웃'은 국내 제품대조군이 비해 월등한 효능을 검증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김 교수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는 효능을 어필하는 일부 제품들이 실제로는 섭취량 범위에서 숙취해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블랙아웃'은 제품 섭취량을 결정 할 때 블랙아웃 억제 효능을 가지는 지표성분의 함량을 기준으로 삼아 1회 섭취량에 충분히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고 설명했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인 블랙아웃은 알코올이 '가바수용체'를 과활성화시켜 나타난다. '가바수용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진정제나 수면제 등이 작용하는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가바수용체를 활성화 시키면 신경세포의 활동이 둔화돼 진정 및 수면 현상이 나타난다. 

블랙아웃은 질환이라기 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뇌기능 저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진정제와 수면제는 과하게 복용할 경우 건망증 증상을 보이는데 기억이 형성되려면 신경세포가 활동을 해야 하지만 가바신경계의 활성화가 이를 막아 건망증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알코올은 가바수용체에 결합해 가바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음주를 하면 가바수용체가 활성화 돼 졸리기도 하고 많은 감각기관들이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과음을 하면 기억을 못하거나 정신을 잃기도 한다"며 "'블랙아웃'은 이러한 알콜에 의한 가바수용체의 과활성화를 억제하는 효능을 갖고 있어 음주 후 나타나는 많은 감각이상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아웃' 핵심재료 '섬수국' 기억력 증진 효과 있어

알콜성 치매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장기간 고농도로 유지될 경우 발병될 수 있다. 주로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알콜성 치매는 적당하게 음주를 즐기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낮지만 일부 과음을 하게 되는 직업군에서는 종종 발병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알콜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블랙아웃'은 제품에 포함된 'ACE-HM' 성분이 알코올로 인한 블랙아웃을 억제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ACE-HM'의 ACE는 김민선 상아제약 연구소장이 해양수산부 국가 R&D 과제를 통해 개발한 숙취해소 기능성 소재를 말한다. 

ACE는 △합초 △갈근 △홍삼 등을 주 성분으로 하는 17가지 한약재가 혼합된 소재료, 한방이론인 군신좌사이론을 바탕으로 알코올 분해기능과 간 보호 등의 효능을 타나낼 수 있도록 배합됐으며, HM은 섬수국을 의미한다. 

특히 '블랙아웃'의 핵심 재료인 '섬수국'은 알콜성 건망증 억제 효과 외에도 항스트레스 효과가 보고돼 있기도 하다. 

김 교수는 "최근 우리 연구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섬수국은 기억력 증진 효과도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전달 과정인 시냅스 가소성의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밝혀져 추가연구를 진행중에 있으며 다양한 식품소재들과 혼합해 효능을 검증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교수는 "블랙아웃은 개발 단계부터 알콜성 건망증의 발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지표성분의 유효 함량을 설정하교 표준화했기 때문에 평소 음주량 정도에서는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 김경태 기자

또 김 교수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인 '블랙아웃'은 '알콜성 치매'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블랙아웃은 질환이라기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뇌기능 저하 현상으로, 자주 겪게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알코올 섭취로 인해 뇌세포가 죽어 나타나는 알콜성 치매와는 다른 현상이다. 물론 블랙아웃이 나타나는 것을 조기 억제해 치매로의 진행을 분명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블랙아웃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알콜성 치매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에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끝으로 김 교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상아제약의 '블랙아웃'은 신경계와 관련해 다양한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숙취해소제로만 개발하기는 아깝다"며 "현재 원료를 갖고 기억력 증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 특허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른 뇌질환에 대해서도 그 효능을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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