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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조원태 퇴진해야" vs 한진그룹 "단기성과 투기세력"

기자간담회 열고 '총체적 경영실패' 강조…비전 없는 '흠집내기식'이라 비판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2.20 17:41:16
[프라임경제]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현재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와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 연합(3자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은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의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강성부 대표는 한진그룹에 총체적 경영실패가 있었던 만큼, 한진그룹의 경영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역시 핵심은 최고경영자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이다.

이 자리에서 강성부 대표는 3자 연합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갖게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시각에 대해 개인적 소신임을 전제로 하면서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이번 사안을 한진그룹 남매간 경영권 싸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CGI 주최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강성부 KCGI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강 대표는 "법적인 계약서에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약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오너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이 아닌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그룹의 경영실패를 두고 조원태 회장이 주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탓이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사건' 때문에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한진그룹은 입장자료를 통해 "조현아 주주연합의 이번 기자간담회는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였다"라며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일 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견강부회(牽强附會)식으로 현 경영상황을 오도하는 것은 물론, 논리적인 근거 없이 당사 최고경영층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상식 이하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는 점 또한 심히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이 같은 수순으로 회사를 장악할 것이 뻔하고, 이것이 명백한 경영참여이자 경영복귀다"라며 "해외 금융·투기세력들이 기업 경영권을 침탈하는 과정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되는 만큼 조현아 주주연합의 주장은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다"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으로 제안 받은 '이사 자격 조항 신설'은 꼼수이자, 조현아 전 부사장 복귀를 위한 밑그림이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자격 조항 신설을 제안, 이를 통해 회사·계열사 관련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가 확정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나 법령상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이사회 이사로 선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시하자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땅콩회항의 장본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항공보안법, 관세법,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유죄판결을 받은 것은 물론,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되고 이혼소송도 진행 중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조현아 주주연합은 오로지 배임·횡령죄에 대해서만 명시했고, 따라서 조현아 복귀를 위한 꼼수다"라며 "게다가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의 호텔부문을 맡아 경영을 악화시킴과 동시에 그룹 부채비율 상승시켰고, 땅콩회항으로 대한항공의 대외 이미지에도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인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단기성과를 바라보는 투기세력에 불과하다며, 결국 먹튀해 주주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그룹은 "이미 많은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한 자본들이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주권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막대한 차익만 챙기고 먹튀했다"며 "장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에 따라 배당 수익을 얻는 게 아닌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시세차익을 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현아 주주연합 또한 근본적 목표는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이기에, 결국 피해자는 기업, 기업 구성원, 개인투자자 등 소액주주가 될 것이 뻔하다"며 "차익만을 노린 사모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은 한진그룹의 중장기적 발전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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