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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각오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뒤에서는 아들 챙기기

담화문 통해 '비상경영' 선포…두 아들 입사 논란에 임직원 내부 반발↑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02.18 19:21:37
[프라임경제]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이라는 각오로 특단의 자구책 실천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18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이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도 어닝 쇼크와 코로나19 등으로 촉발된 위기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아울러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해 회사가 위기에 직면한 만큼 이를 극복하고자 비용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창수 사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자신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고까지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창수 사장 본인이 '가족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한창수 사장의 아들 2명이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창수 사장이 해외 출장 때마다 부인을 동반해 회사비용을 사적으로 썼다는 추가 비리 의혹도 제기 되고 있는 상황.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창수 아시아나 항공 사장(왼쪽 세번째)이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첫 째 아들이 지난주에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으로 입사했으며, 둘째 아들은 이미 지난 2017년 일반관리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특히 과정에서 한창수 사장이 결혼을 앞둔 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는 의혹도 더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직장인 익명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월급 사장인데 둘째 아들 일반직 취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카드회사 다니던 첫째 아들까지 운항 인턴으로 급하게 일정 당겨가며 채용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아버지가 사장인 회사에 지원했을 때 채용과정에서 인사팀이 모를 리 없다"며 "지원과 동시에 합격인 셈이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블라인드에는 "아들이 카드사 다닐 때 카드 신규 가입하라고 각 팀에 신청서 뿌리고 걷어갔고, 더한 건 임기 중 아들 결혼시키려고 앞당겨서 얼마 전 결혼까지 시켰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또 "수렁에 빠진 회사를 수습하고 더 나은 조직으로 변모시켜야 할 수장이 자식들, 아내를 위해 회사를 사조직화 시켰다는데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도 불만을 터뜨렸다.

현재 직원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인수 작업이 진행 중인데다 '한창수 사장의 두 얼굴'이 다소 뻔뻔하게 비춰지고 있는 것을 넘어 직원들에게 배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대책이 절실하고, 우리 모두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뒤에서는 결국 가족들을 챙기기에 급급했던 탓이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은 돈을 아끼겠다며 전 직종(△일반직 △운항승무직 △캐빈승무직 △정비직 등) 무급휴직 10일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창립 32주년 기념식을 취소하는 등 사내·외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으며, 창립기념 직원 포상 중단과 함께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영업 외 활동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혔던 터.

이외에도 경영환경 악화로 촉발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자 3대 노동조합 역시 뜻을 모았던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직원들의 공분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센 상황.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측은 한창수 사장의 두 아들이 입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 비용절감을 위해 본인들의 임금도 줄이고 임원들은 일괄사표도 제출했다, 직원들은 무급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뒤에서는 가족 챙기기에 바빴던 것을 생각하면 어떤 직원이 사장을 믿고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은 위기극복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의 다짐과 모든 행보, 모든 의도에 불순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게 됐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지난 2019년 영업손실은 42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7조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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