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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이웃순찰제'...시민 밀착형 서비스 "감동 더 해"

70여 차례나 길 잃고 헤멘 치매노인...안전 위해 요양병원에 행정입원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12.27 19:46:58

부산경찰이 전국에서 첫 시행하는 이윳순찰대가 시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부산경찰청

[프라임경제] 전국 최초로 부산경찰청이 시행한 '이웃경찰제'가 2개월이 지나면서 그들의 따뜻하고 훈훈한 활동상이 속속 전해져 오고 있다.

영도구 봉래동에서 가족도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송 노인(93세, 여), 치매 증세로 6개월 새 70여 차례나 집을 찾지 못해 112에 신고됐다. 

지난 달 28일 이웃경찰관인 영도경찰서 대교파출소 경위 황성환 외 1명은 추운 날씨에 길을 자주 잃는 송 노인을 이대로 방치하면 고독사 등 위험이 있을 것을 우려했다.

이에 거주하는 통장 및 주민센터 등을 통해 타 지역에 거주하는 조카로부터 입원동의를 받아 복지담당자 등과 여러 차례 면담을 거쳐 결국 요양병원에 행정입원 시켰다.

지난 6월경 치매증세로 송 노인을 알게 된 황성환 경위는 발견 당시에 여동생이 영도구 동삼동에서 거주한다는 사실을 알고, 112순찰차로 수차례 송 노인을 동생집에까지 태워다 주곤 했다. 그러나 지난 8월경 동생마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자, 대인기피증세와 치매증세가 더욱 악화되어 그 후 집 밖을 돌아다니다 집을 잃는 경우가 잦았다. 

관련 기관을 통해 여러 차례 행정 입원시키려 하였지만 보호자인 조카의 동의를 얻지 못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다가 주민센터 복지담당자 등과 조카를 설득 결국 동의를 얻어 행정입원을 시킬 수 있었다.  황경위는 송 노인을 입원시킨 후에도 요양병원 방문해 송 노인과 말벗이 되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등 이웃경찰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부산경찰이 전국에서 첫 시행하는 이윳순찰대가 시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부산경찰청

이달 16일 북구 덕천지구대 이웃경찰관(경사 김양욱)은 치매환자 보호 관련 고충이 다수 접수되자 치매환자 무료검진 등 치매환자 보호 문제해결을 위해 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의(MOU) 체결해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사하구 감천지구대 이웃경찰관(경위 강정훈) 지난 7월 도보순찰 중 '상습흡연 및 불법쓰레기 투기로 인하여 방범용CCTV가 필요하다'는 주민의견을 접수하고, 6개월에 걸쳐 구청과 방범용CCTV 설치해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그동안 112신고사건처리에 치중했던 현장경찰활동의 방향을 '지역주민 속'으로 전환하고자 도입한 '이웃순찰제'가 서서히 안정화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은 "주민친화적 이웃순찰제가 더 깊숙이 주민속으로 스며들어 따듯한 지역사회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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