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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1호 부산시체육회장...D-30 후보 기근현상

유력후보 3인 중에 공식출마 선언 한명 뿐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11.26 15:11:46

[프라임경제] 한 해 운영예산 360억에 달하는 부산시체육회 회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체육인들 손으로 직접 민선 첫 부산시체육회 수장을 뽑는 선거로 의미가 남다르다. 그간 시 체육회장자리는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아 왔다. 지난해 국회에서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고, 운동단체가 각종 선거에 동원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로 올해 첫 시행되는 제도다.

이런 이유로 민선 초대 부산시체육회장 타이틀을 거머쥘 도전자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후보기근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부산대표 선수단 결단식 모습. ⓒ 부산시체육회

26일 현재 공식등판을 선언한 후보는 정정복 전 부산축구협회 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3년간 직을 맡아 지난 6월, 15년 만에 축구A매치를 부산에 유치한 데 이어 오는 12월 한·중·일·대만·홍콩 5개국 남녀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 부산개최를 성사시켰다.

이 밖에 체육인들과 언론 세평에 오른 유력후보로 오거돈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부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출신 A씨, 전 서병수 시장 시절 생활체육협회 임원 B씨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공식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어 특정 짓기엔 무리가 따른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선거 60일을 앞두고 잔여임기를 남긴 채 현직에서 물러난 점에 비춰봤을 때 출마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일각에서는 이들 예비주자들이 출마를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둘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시 체육회장선거가 마치 전, 현직 시장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데 주목한다. 이 경우, 정·체계 분리가 목적인 당초 취지가 상당부분 퇴색될 뿐만이 아니라 급기야 비난의 화살이 자칫 그들을 향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체육계 관계자는 "민선 초대 부산체육회장 선거가 '오·서 시장'의 자존심 대결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며 "470여명의 대의원 표심 향방을 가를 체육회장선거에서 전, 현직 시장의 뒷배는 당락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27일 "체육과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며 출사표를 던진 정정복 전 부산축구협회 회장의 발 빠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출마를 고심해 왔었다. 지난 1일 "체육계의 어려움을 풀고자 1년 남짓 입어 본 정치란 옷이 아직 제게는 맞지 않았다"며 서둘러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회장은 "평생 사업가로, 스포츠체육인으로 살았다"며 "인구대비 전국 최저수준인 부산체육회 예산확충에 전념을 다하고, 체육인 위상을 드높여 글로벌 스포츠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민선 1기 부산시체육회장 입후보 기한은 오는 12월16일, 선거일은 같은 달 27일이다. 이번 선거는 470여명의 선거인단이 구성된다. 시체육회 산하 58개 회원종목단체와 16개 구·군 체육회의 회장은 당연직 대의원자격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고 나머지는 회원종목단체와 구·군 체육회의 대의원 중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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