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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업하려는 현대차 노조, 변함없는 기승전 '파업'

'8년 연속' 불명예 수식어 붙어…팰리세이드 생산 차질 우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7.31 13:40:08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이 거센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강력한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덕분에 '8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스런 수식어도 붙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9~30일 전체 조합원(5만293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70.54%(3만5477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자 대비로는 84.06%의 압도적인 찬성이다. 

오는 8월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춰 현대차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이 난항을 겪자 17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신차출시와 물량확보가 지연되고, 그렇게 된다면 최근 환율효과 등으로 어렵게 잡은 반등기회가 허무하게 꺾일 것이다"라며 "8월5일부터 9일까지 여름휴가가 예정돼 있어 실제 파업은 휴가 이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현대차 노조가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5월30일 상견례를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이후 16차례 교섭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현재 노조는 현대차에 △성과금 지급 △정년 연장 △고소 취하 △해고자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 근절 △최초 계약 납품단가 보장 △최저임금 미달 사업장 납품 중단 등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요구안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기본급은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을 인상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금으로 내놓으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연장해달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의 의견이 가장 대립되는 이유는 역시나 금전적 문제다. 특히 상여금 지급방식 변경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최저임금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지급했던 상여금을 매달 지급 방식으로 바꾸려 하고 있고, 노조는 총파업으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무엇보다 노조는 법원에 계류 중인 통상임금 소송을 기아자동차처럼 노사 간 합의로 소송을 마무리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차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측이 2심까지 승소한 상태인 만큼, 기아차 방식대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근수당 걱정에 뒤늦은 증산 합의…지쳐 떠난 2만명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못한 것을 넘어 '이기적 이익집단'이라는 이미지도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앞서 어렵게 진행된 '팰리세이드 증산 합의'가 결국 안 한 것과 다름없게 돼서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 ⓒ 현대자동차


즉, 현대차가 각종 악재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든 노조의 모습이 자신들 배만 불리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시들지 않는 인기 덕에 아직도 계약 후 차량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된 북미 시장에서도 평가가 좋아 수출물량이 더해져 팰리세이드의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팰리세이드가 물량부족에 시달리자 현대차는 울산4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들 울산2공장에서도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일감 감소로 인해 특근 수당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울산4공장 노조 일부가 이에 반대해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갈등, 노노 갈등이 깊어지면서 합의 기간이 지체되자 팰리세이드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소비자 2만명 정도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대차 노사는 4공장의 팰리세이드 최소 생산량을 연간 15만5000대로 보장하고, 판매가 줄어들면 2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공동생산에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노조 반발에 막혀 증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합의로 하반기부터 물량수급에 숨통이 겨우 트인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결국 팰리세이드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다른 주력 차종들은 재고량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량이 부족했던 팰리세이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카드는 회사의 상황을 외면하는 행보이기에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대차는 당초 팰리세이드 증산을 위해 8월 초 시작되는 여름휴가 시점부터 2공장에 대한 생산 설비 공사를 거친 후 공동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조가의 파업을 예고한 만큼, 공동생산 설비 공사를 해놓고도 가동을 못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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