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 노선에 주력하던 국내 저비용항공사(이하 LCC)들이 일본 노선 감축에 들어갔다. 그동안 일본 노선에 대한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로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줄이기로 했으며, 티웨이항공은 △무안~오이타 노선(24일) △부산~오이타 노선(8월) △대구~구마모토 노선 및 부산~사가 노선(9월)의 운항을 순차적으로 중단한다.
또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과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며,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함과 동시에 대구~오사타 노선과 대구~기타규슈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 횟수를 줄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는 제주항공의 경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LCC 업체들이 노선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며 성장을 거듭해온 일본 노선에 대한 이번 감축은 기본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휴가철 해외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앞서 일본 노선은 중국 사드 사태 이후 대체노선으로 급부상한 탓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과잉으로 이어졌고, 이런 흐름은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노선은 비행거리가 짧은데다 관광지까지 잘 갖춰져 있어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다"며 "또 취항도 비교적 자유로웠던 탓에 공급석이 대폭 늘어나다보니 LCC간 출혈경쟁이 심해 이미 몇몇 LCC들은 수요가 떨어지는 일본 노선 일부에 대해 조정을 계획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안 그래도 과당경쟁에 빠져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제 보복 여파로 일본여행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노선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에 대한 영향은 오는 8월 이후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시즌이라 현재 항공권 예약취소가 수익에 엄청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성수기가 끝나는 8월 말 이후 일본 여행객의 감소가 적나라하게 현실화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하반기부터 일본 노선에 대한 수익성 저하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에 따른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 각 업체별로 노선 구조조정에 착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경제 보복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LCC들은 일본 노선의 대체 노선으로 최근 추가로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중국 노선을 신·증설 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 먼저 움직인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 인천~상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인천~정저우 및 청주~장가계·하이커우 노선에 대해서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에어부산 역시 부산~옌지·장자제 등 부산발 중국 노선을 증편하는 동시에 새롭게 운수권을 확보한 인천~선전·청두·닝보 노선 등 인천발 중국 노선도 연내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주항공도 △제주~지난 △제주~시안 △제주~베이징 노선 등 신규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도 올해 안으로 배분받은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에어의 경우 앞서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중국이 사드배치 보복의 일환으로 단체관광을 금지하면서 국내 LCC들이 일본으로 노선을 돌렸었는데, 이번에는 가지도 말고 사지도 말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중국으로 노선을 돌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노선의 비중과 이익 기여도가 상당했던 만큼, 중국 노선에 대한 수요가 일본 노선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