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프라임경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박상일) 연구센터에서 NK (Natural Killer; 자연살상)세포로 면역력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피 속에 존재하는 NK 세포를 순수하게 분리해 NK 세포의 수와 활성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면역세포 기능평가에 비해 정확하고 정밀한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해 현재 암환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의학원은 지난달 NK세포 분리 증식 기술을 이용한 췌장암 치료 기술을 메딕바이오엔케이에 이전하고 올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환자 선정이나 치료 효과 예측과 판정에 이번에 개발한 면역력 측정 기술이 이용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인체 내에서 하루에 대략 5000여개 정도의 암세포가 발생했다가 사라진다. 체내에서 암세포를 최우선적으로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게 NK세포다.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정상적인 세포를 빠르게 찾아내 제거할 뿐만 아니라 면역 활성 인자를 방출해 다른 면역세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NK세포 수가 적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대상 포진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그동안 NK 세포의 수나 활성도를 측정해 면역력을 알아보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으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많이 사용되던 방법이 세포살해활성 측정법(방사선 동위원소 51Cr 방출법) 또는 유세포 분석법이다, 하지만 방사성 동위원소를 써야하는 부담이 있었고, 전처리/분석시간이 최소 6시간에서 최대 7일로 오래 걸렸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NK 세포를 자극해 생성되는 인터페론-감마(INF-r)을 측정 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이 방법은 소량의 혈액으로 NK 세포의 활성을 분석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NK 세포를 강제적으로 활성화 시켜 분비된 인터페론-감마의 측정을 하기 때문에 NK 세포의 활성을 대표할 수 없었다.
김민석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장은 "최근 면역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하고 있고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면역력을 높이려면 우선 자신의 면역력이 높은지, 낮은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 가면 피 검사를 통해 수많은 항목을 조사하지만, 면역력을 측정하는 검사는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센터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연구센터의 기술을 통해 면역력을 혈당 측정하듯이 간단하고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여러 전문가들과의 협력과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최근 일간지 기사보도에 따르면 일본 병원 중심으로 줄기세포 등 세포치료제 시술 환자 중 90%가 한국 환자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이는 고가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선진의료기술의 대한 희망으로 해외의료관광형태로 국내환자들이 국외로 빠져나가 있는 것을 대변한 현실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연구센터는 이러한 사회현실에 책임감을 가지고, 항암면역세포치료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임상적용을 통한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의학원은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으로서 암치료 연구를 선도하는 의학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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