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한국GM은 "쉐보레가 돌아왔다(Chevrolet is back)"고 자신 있게 외쳤지만, 1년이 다 돼가는 지금 사실상 완벽하게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다.
오히려 한국GM을 바라보는 다수의 소비자들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 특히 한국GM 경영진들의 자질을 의심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번 시장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한국GM 경영진들의 움직임이 안일하게 비춰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 외면 받은 이쿼녹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쿼녹스는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하는 동시에 쉐보레 SUV 라인업의 개막을 알릴 모델로 선택된 선봉장이지만, 야심찼던 한국GM 포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쉐보레의 SUV 개발 노하우로 탄생된 아메리칸 대표 중형 SUV 이쿼녹스. ⓒ 한국GM
줄곧 판매부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데는 업계의 우려를 간과한 체 한국GM이 자신들의 가격정책을 고집한 덕분이다. 사실 많은 비난에도 한국GM 경영진들이 기존의 가격정책을 고수했던 이유는 자사 제품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 같은 가격정책을 소비자들은 전혀 공감하지 못했고, 한국GM은 결국 백기를 들고 뒤늦게 할인판매에 돌입했다. 아울러 지난 1월1일부터는 이쿼녹스를 포함한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을 새롭게 포지셔닝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신중하게 가격책정을 했으면 됐을 텐데 한국GM 경영진은 매번 가격논란 이후에야 해당 모델에 대한 가격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급 최대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정통 아메리칸 대형 SUV 트래버스. ⓒ 한국GM
뿐만 아니라 한국GM은 SUV에 강점을 가진 쉐보레 브랜드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한 발 늦게 투입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생각이 없는 브랜드라는 인식까지 심어줬다.
이쿼녹스는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캡티바와 올란도를 대체할 모델로 거론됐지만 한국GM은 승부수를 띄워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검토만 하다가 1년이 훌쩍 넘긴 뒤에야 출시했다. 아울러 후속주자인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역시 조기투입이 예상됐지만, 한국GM은 지금까지 "출시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전할뿐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해 왔다.
즉, 세단의 인기가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SUV 모델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상황인데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게 필요한 한국GM은 대안이 있음에도 망설여 왔던 셈이다.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중형 픽업트럭이다. ⓒ 한국GM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해도 한국GM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를 선택할 경우 RV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며 "하지만 시장흐름에 대처하지 못한 채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한국GM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쿼녹스는 중형 SUV라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세그먼트 중 하나였던 반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경쟁모델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이쿼녹스를 통해 배웠던 것처럼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역시 가격 때문에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출시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라며 "두 모델은 새로운 세그먼트 진입을 통해 신규 고객을 브랜드로 이끌어오는 전략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쉐보레는 한국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수 있는 폭넓은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