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생존 안중에 없고 자신들 배만…"벼랑끝 치닫는 르노삼성 노사"

닛산 로그 생산물량 축소 통보…XM3 물량도 뺏길 우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4.04 14:42:21
[프라임경제]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이 생산물량 급감으로 생존 기로에 놓인 가운데 폐쇄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에서 비롯됐다. 

현재 르노삼성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벌인 파업 누적시간은 210시간에 달하며, 손실금액은 약 2100억원. 

파업여파는 당연히 실적악화로도 연결됐다. 지난 3월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내수가 16.2%, 수출이 62.3% 감소했으며, 전체적으로 49%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1분기를 놓고 봐도 전체로는 39.6%, 내수·수출 각각 14.9%, 50.2% 감소했다.

문제는 그동안 모델 노후화에 따른 내수시장이 다소 부진할 때에도 르노삼성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더욱이 지난해 르노삼성 전체 수출에서 절반에 달하는 비율을 차지한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이 오는 9월에 만료된다. 즉, 연간 10만대를 넘는 물량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인력 감원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후속물량 배정이 절실하지만 르노삼성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르노삼성의 상황을 악용하고, 강력하게 압박해서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이다. 

일례로 앞서 르노 그룹은 "3월8일까지 임단협 타결을 짓지 못할 경우 후속물량 배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음에도 노조는 이를 무시하고 파업을 강행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임단협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지 못한데 따른 압박수위를 높이기 위해 사실상 전체 파업과 다름없는 '지명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노조의 악의적인 행보를 르노와 닛산은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당초 예상된 올해 로그 생산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 수준으로 감축 통보했다.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 르노삼성자동차


또 부산공장에 배정하기로 했던 XM3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넘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부산공장이 신차를 생산할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노조 파업 장기화로 인해 손해 보는 비용보다 바야돌리드 공장에 대한 추가설비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서다.

만약 XM3의 부산공장 생산이 불발될 경우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내수차량 생산 공장으로 전락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르노 본사에서 신차 위탁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전면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내비치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미온적 태도를 고수하다 노조 스스로의 몰락은 차치하고 애먼 르노삼성의 지역 협력업체에 직접적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을 외면하는 것은 기업과 협력업체의 생존은 안중에 없고 자신들 배만 불리려는 모습이다"라고 꼬집었다.


또 부산상의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부산 매출 1위 기업이고 수출도 2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인만큼 이번 사태 장기화로 협력업체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유무형의 피해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노사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하루 빨리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임단협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일단,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300만원 등 최대 약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과 특별격려금 300만원, 2교대 수당 인상 등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인원 200명 투입, 생산라인 속도 하향 조절, 인사경영권의 합의 전환 요청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와 관련 르노삼성 관계자는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물량 중 수출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수출물량 확보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라며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물량 배정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추가인원 투입 혹은 생산 라인 속도 조절 등 노조 측이 제안한 조건들을 수용할 경우 부산공장의 장점 중 하나인 생산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노조가 주장하는 연봉이나 근로환경 개선 등은 회사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요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사항들이다"라며 "르노삼성 노사의 사이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라고 전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