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예상이 결과로 이어졌다. 22일 개최된 현대자동차(005380)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완패했다.
앞서 현대차는 연일 이어진 엘리엇의 공격에도 불구,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로부터 잇따라 지원사격을 받으며 '사실상 판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개최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고,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면표결을 진행한 결과 이사회 방안은 86%의 찬성률을 거뒀고, 엘리엇 제안에는 13.6%만 찬성했다.

현대차의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 = 노병우 기자
이로써 지난해 5월 현대차가 추진하던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을 걸며 임시 주총 취소를 이끌어낸 엘리엇이지만, 10개월 만에 개최한 정기 주총에서는 현대차에 완패를 당하게 됐다.
먼저,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기말배당 승인 안건이 우선적으로 논의됐으며,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기준 주당 3000원으로 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당초 엘리엇은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으며, 이는 지난 5년간 회사의 배당 총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우선주까지 고려할 경우, 배당 총액은 5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큰 폭으로 넘어서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엘리엇이 자신들이 현대차에 투자해 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억지 제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엘리엇에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사외이사는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총 3명이 맡게 됐다. 반면,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들인 △존 리우 △로버트 랜달 맥긴 △마가렛 빌슨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마지막으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엘리엇이 주주제안을 내놓지 않아 반대 없이 승인됐다. 사내이사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3명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총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다.
이외에도 현대차 정관 변경안의 경우 현대차 이사회가 엘리엇 제안을 반영한 것인 만큼, 표결 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엘리엇은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