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 및 현대모비스(012330) 이사회가 다음달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주주제안과 관련해 검토의견을 26일 공개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과 함께 비현실적인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주주로서 압박했다.
먼저, 엘리엇은 현대차에게 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회사의 배당 총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우선주까지 고려할 경우 배당 총액은 5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큰 폭으로 넘어서게 된다.
반면,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며, 내달 주총에서 배당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더해 총 1조1000여억원에 이른다.
이에 현대차 이사회는 주주제안이 이뤄진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배당 안건은 현 시점에서 회사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감안하지 않은 안건으로 판단해 반대했다.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현대차 이사회는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수립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 이사회는 엘리엇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관련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인정될 여지는 있지만, 각 후보자들의 경력 전문성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고 이해 상충 등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정관 일부 변경 관련 보수위원회 설치 안건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고,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성에 부합하므로 정관 개정을 통해 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이사회는 이미 설치해 운영 중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정관에 명시하는 주주제안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으로부터 보통주 주당 2만6399원, 우선주 주당 2만6449원을 포함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 받았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꼬집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이사회에서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으며, 배당총액은 3788억원.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공급망 안전을 위해 3조5000억원 수준의 안전현금 보유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변화하는 미래자동차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원 이상의 투자가 불가피한 점을 감안하면 2조5000억원의 대규모 현금 배당은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과 관련한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사외이사로 추천한 후보들이 미래차 부문의 경영 및 기술 분야와 투자·재무 분야에서 단연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이라는 판단에서 반대의견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현대모비스는 현재 3인 이상 9인 이하로 정관에 명기된 이사의 수를 3인 이상 11인 이하로 변경해달라는 주주제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이사 수가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해 반대했다.
다만,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및 보수위원회 설치에 관한 정관 변경과 관련한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투명경영위원회가 이미 회사가 운영 중인 이사회 내 위원회이고 보수위원회의 경우에도 회사가 검토하던 이사회 개선 방향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