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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산차결산②] 3위 굳힌 쌍용차·수입 한계 한국GM·르노삼성

코란도 부활 필요한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은 SUV 흐름 대안 절실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12.27 15:27:30
[프라임경제] 2018년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성적표가 완성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에게 2018년은 각자도생하기 바빴던 한 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내수침체를 포함한 암울하고 어려운 환경들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브랜드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위협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커져가는 정치·경제적인 위협 요인들로 인해 미국, 유럽, 중국, 그리고 국내 자동차시장의 수요는 정체 내지는 둔화됐다. 

ⓒ 각사


그 중에서도 판매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홈그라운드인 내수시장은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보루다. 덕분에 그들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비롯해 신차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대거 진행하면서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내수시장을 둘러싼 열악한 상황들 탓에 크고 작은 논란에 고충을 겪기도 한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 이에 올 한 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행보를 정리해봤다.

◆'꼴지후보' 옛말…"차별화 정체성, 작지만 강한 기업"

올 한해 쌍용자동차는 '꼴찌후보 단골손님'이라는 수식어는 옛말이 돼버렸다. 쌍용차는 언감생심으로만 욕심내던 3위 자리를 올해 꾸준히 유지했다. 경쟁사들의 부진이 맞물린 덕도 있지만, SUV 특화 브랜드가 되겠다는 그들의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쌍용차는 경쟁사 대비 라인업이 부족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소수의 차종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열세를 극복하는 등 효율성이 높은 전략을 구사했다. 

G4 렉스턴의 플래그십 SUV 혈통을 계승한 렉스턴 스포츠. ⓒ 쌍용자동차


올해 초 쌍용차는 대형 세단 체어맨W가 단종돼 라인업에서 빠지자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3개 브랜드로 재편하고, 각각의 브랜드화 작업을 추진했다. 

현재 쌍용차는 SUV 명가답게 △티볼리 아머·티볼리 에어(티볼리 브랜드) △코란도 C·코란도 투리스모(코란도 브랜드) △G4 렉스턴·렉스턴 스포츠(렉스턴 브랜드)로 이어지는 소형부터 대형,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RV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는 1~1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6% 증가한 9만8484대를 판매했다. 이는 연이어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덕이다.

2018년 시작과 동시에 등장한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역대 픽업 모델 중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10~11월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1~11월 판매실적은 3만7764대로, 전년 대비 83.7% 증가했다.

지난 7월 티볼리는 쌍용차 창사 이래 최단 기간 글로벌 25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 쌍용자동차


또 1~11월 전년 대비 22% 감소한 3만9330만대가 판매된 티볼리는 경쟁모델 등장에 "티볼리 시대는 끝났다"라는 업계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건실한 월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경쟁모델들과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G4 렉스턴은 다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1423대를 판매하면서, 쌍용차 전체 판매량에 있어서 반등에 성공하는데 힘을 보탰다. 다만, 코란도 C의 경우 내년 상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탓인지,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RV 전문 브랜드인 쌍용차는 애초에 경쟁사와 라인업부터 다른 차별화된 정체성을 가졌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작지만 강한 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국자본 공통점…한 발 늦은 출시·물량공급 실패

쌍용차와 달리 한 때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같은 목적에 대해 서로 이기거나 앞서려고 다퉜다. 그 목적은 다름 아닌 꼴지 탈출이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올해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31.2%, 12.2% 감소한 8만2889대, 7만9564대다. 

쉐보레 SUV 개발 노하우로 탄생된 아메리칸 대표 중형 SUV 이쿼녹스. ⓒ 한국GM


먼저, 한국GM의 2018년은 다사다난했다. '설'에만 그쳐왔던 GM의 한국시장 철수가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인해 현실화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여기에 특정모델에 대한 판매의존도가 심각했던 한국GM은 실적을 이끌던 모델들이 부진에 빠지자마자 큰 폭으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또 강성으로 분류되는 노동조합과의 갈등과 신차 마케팅 실패, 가격정책 논란 등의 악재들까지 더해지며 사면초가에 빠져버렸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말리부와 스파크는 11월까지 누적판매량 1만5235대, 3만4616대를 판매했다. 각각 전년 대비 50.3%, 18.8% 감소한 판매고다. 아울러 △캡티바 △올란도 △크루즈는 단종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 6월 출시된 이쿼녹스는 쉐보레 SUV 라인업의 개막을 알릴 모델로 선택된 선봉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GM의 경영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은 상태다.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불과 1292대. 더불어 대형 SUV 트래버스의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사진 속 모델은 클리오 스틸 에디션으로, 르노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단 120대만 한정으로 판매하는 모델이다. ⓒ 르노삼성자동차


이와 함께 올해 르노삼성도 주요 모델들의 하락세로 곤욕을 치렀다. SM6, QM6 이후에 신차가 없어서다. 

사실 애초에 르노삼성은 SM6, QM6의 의존도가 높아, 이들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하락은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SM6의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불행 중 다행은 QM6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2만8180대를 판매했다는 정도다.  

물론 수입 판매하는 클리오와 마스터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이들은 르노삼성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제품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들의 판매량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클리오와 마스터의 판매량은 각각 전월 대비 48%, 87.9% 감소했다. '제 때 정확한 물량공급이 어렵다'는 수입 모델의 한계를 스스로 확인시켜준 부분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SUV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니 경쟁사들은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데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이 같은 움직임에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GM의 경우 쉐보레 라인업에 다양한 SUV 모델 대안 카드가 있지만, 이와 달리 대안이 없는 르노삼성의 판매부진은 앞으로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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