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카드업계는 특히나 지난(至難)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적 악화의 진통에 더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 제로페이 도입, 기준금리 인상 등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중금리 대출 활성화,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현대카드가 10년간 코스트코 독점 계약을 맺고 롯데카드가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오는 등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18년 카드업계의 대표적인 5대 이슈를 되짚어봤다.
◆가맹점 달래기 '카드수수료 인하' …카드업계 한숨만
금융당국은 지난달 연매출 5억~10억원인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2.05%에서 1.4%로 인하하고, 10억~30억원의 경우 기존 2.21%에서 1.6%로 인하하는 방안을 내놨다.

카드 이미지컷. ⓒ 연합뉴스TV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중된 자영업자의 부담을 카드사는 물론 결국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카드업계는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형가맹점은 금융당국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대신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다며 이를 축소할 것을 주문했다. 내년 1월 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주도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가 일회성 마케팅비용 축소를 골자로 한 부가서비스 축소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카드사 노조는 제2 카드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규모 해고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일부 카드사는 이미 적게는 수십명부터 많게는 수백명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올 초 200명을 감축했으며 현대카드는 400명 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 불황 속 주인 찾기 우려
지난달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가 새 주인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으나 카드업계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누가 인수자로 나설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는 롯데의 유통 고객들을 카드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지만, 롯데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외에는 메리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인수후보자에게 호응이 다소 떨어지는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과 함께 인기 매물인 롯데캐피탈을 패키지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인수 유력 후보로는 롯데그룹이 지분 11.14%를 보유해 대주주로 있는 BNK금융을 비롯해 우리은행과 하나금융 등이 물망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매각 관련 신용등급은 사모펀드(PEF)의 카드사 인수는 감독당국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만큼 긍정적 측면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 공격적 행보 '코스트코' 독점 계약
지난 8월 현대카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손을 맞잡았다. 1999년부터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해온 삼성카드가 고배를 마신 것. 이로써 내년 5월24일부터 10년간 국내 코스트코에서는 현대카드 또는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제휴 시너지로 시장점유율을 확장, 업계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카드업계 4위인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가 지키고 있는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 뒤를 바짝 쫓던 삼성카드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기존 코스트코 제휴 카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국내 3대 할인점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제휴 서비스를 변경했다.
다만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드 가맹점의 복수카드 계약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여신전문금융거래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명 '코스트코 방지'법으로, 통과 여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결제방식 다변화… 간편결제시장 '각축전'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은 NFC(근거리무선통신)·QR코드 등의 기술로 지갑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 기존 신용카드 기능을 대체 가능하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이듬해 39조9906억원으로 1년 새 3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삼성(삼성페이), 카카오(카카오페이), 네이버(네이버페이) 등 비금융기업을 필두로 20여종에 달하는 각종 간편결제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카드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새로운 서비스를 고심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맺고 새롭게 카드를 선보이는 카드사들도 눈에 띈다. 또 롯데·BC·신한카드는 연내 통합형 QR코드 결제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신한·KB국민·NH농협·현대·롯데·하나카드는 공동 모바일 NFC 결제 서비스 '저스터치'를 내놨지만, 사용 가능한 가맹점 수가 전체 가맹점 중 2%에 불과하고 기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백지화 절차에 들어갔다.
◆수수료 0% '제로페이' 시범운영… 소비자 반응 "글쎄"
서울시 주도로 QR코드 결제 방식의 '소상공인 간편결제(제로페이)' 시범서비스가 지난 20일 개시했다. 카드 망을 거치지 않고 계좌를 통해 돈이 바로 나가는 방식으로, 카드수수료 0%를 만들어 소상공인들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계좌이체 수수료 비용은 은행이 떠안는다.

서울시 제로페이가 시행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 결제시연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나 정작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정부는 지난 10월 말부터 제로페이 가맹을 받기 시작했지만 가입 대상 66만 곳 가운데 2만 곳 가입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동사무소를 통해 가맹점 한 곳당 모집수당으로 2만5000원을 준다는 문자를 돌리는 등 괜히 세금만 축내는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제로페이는 사용처가 적을 뿐 아니라 이용 시 느리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쇄도한다. 서울시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으로 40% 소득공제를 내세웠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제로페이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매출액 30억원 미만 가맹점의 제로페이 도입 실효성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QR코드 방식은 △편의성 △보안성 △범용성 측면에서 카드보다 경쟁력이 낮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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