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의 일부 택배기사들이 무임금으로 진행되는 택배 분류작업 개선을 요구하며 진행된 파업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그들의 파업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진정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택배노조는 29일 0시를 기해 배송업무를 재개할 것임을 사측에 통보했지만, 여전히 배송거부 중인 것도 모자라 현장에서 결의를 다지자는 목적으로 족구 등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서는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언론에는 파업을 종료하고 배송업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배송거부 중이다"라며 "택배연대노조 지도부와 실제 파업에 가담한 택배기사들 간의 의견대립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이 근질근질해서 족구대회를 하고 있다는 일부 택배노조들의 모습. ⓒ 프라임경제
현재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하루 13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고, 그중 택배를 분류하는 7시간은 무임금으로 노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식사를 거르며 택배를 분류하고 있고, 밤늦게까지 배송업무를 하는 날이 많아 분류작업에 드는 시간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과 달리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의 업무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택배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인 '휠소터'를 도입해 나가고 있다. 휠소터는 택배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즉, 과거에는 컨베이어 앞에 바짝 붙어 빠르게 움직이는 택배상자를 육안으로 살펴보며 송장에 적힌 주소를 판별하고 손으로 직접 분류했지만, 이제는 휠소터가 지역별로 자동 분류해 주고 있다는 말이다.

휠소터로 인해 작업환경이 편해졌다는 것을 CJ대한통운 택배노조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 프라임경제
문제는 휠소터 도입으로 인해 작업환경이 편해졌다는 것을 CJ대한통운 택배노조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시간 무임금 노동'을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가입신청서를 보면 "휠소터를 통해 편하게 돈 많이 벌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일련의 배송거부 파업이 일부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자신들 배만 불리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
더욱이 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는 "휠소터 도입으로 동료들과 3인 1조, 6인 1조, 9인 1조 등으로 조를 편성해 일부만 일찍 도착해 자동 분류된 상품을 정리하고, 다수의 택배기사는 9시, 10시부터 작업을 시작해도 된다"며 "이에 따라 오전 배송도 가능해지는 등 배송출발이 약 3시간 정도 당겨졌다"며 휠소터 도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이런 휠소터를 자동화 효율이 없는 소규모 터미널을 제외하고 178곳에 확대 보급하고 있으며, 해당 작업은 올 연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더욱이 휠소터를 통해 택배 취급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택배기사의 배송밀집도가 높아지면서 택배기사들의 평균 월수입도 증가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평균 월수입은 지난 2013년 대비 30% 증가한 551만원이다.
또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인원 규모는 약 700명으로, 이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전체 인원인 총 1만8000명의 약 3% 수준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파업 후반에는 더 감소했다.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현장이 획기적으로 바뀌면서 택배기사의 작업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 CJ대한통운
이 때문에 CJ대한통운 택배기사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7시간 무임금 노동'이 일부 택배기사들의 국한된 억지 주장이며,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불어 설득력마저 떨어진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고객사와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고 택배노조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이 해당 지역에 대체인력을 투입하자 이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은 접수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으며, 이는 결국 고객이탈로 이어졌다.
상황이 더 악화되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결국 배송업무를 재개한다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2차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접수 중단은 매출감소를 감수하더라도 CJ대한통운을 이용해주는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현재 택배노조의 파업에는 명분이나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물론, 파업종료 선언에도 현장은 여전히 불법행위가 진행되고 있다"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가 현장복귀를 선언했지만 배송접수 중단은 그대로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배송 재개와 관련한 사안(집하금지 해제)은 집배점과 택배노조가 논의할 대상이기에, CJ대한통운이 관여할 경우 하도급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파업종료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법행위가 버젓이 진행되고 있는 등 현장은 바뀌는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알려드립니다] 『'무임금 노동' 주장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뒤에서는 "편하게 돈 벌자"』 보도 관련
본지의 2018년 11월 30일자 『'무임금 노동' 주장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뒤에서는 "편하게 돈 벌자"』 제하의 기사에서, 택배노조가 배송을 거부하며 족구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고, 파업중단의 원인은 지도부와 택배기사들 간의 의견대립으로 인한 것이며, 배송거부 파업이 일부 노조원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 측에서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해당 보도는 택배노조가 배송 재개를 통보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배송을 거부하며 족구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했으나, 배송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사측이 집하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아 배송물량이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파업 중단은 사측의 파업지역 집하금지 조치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지, 지도부와 택배기사들 간의 의견대립으로 인한 것이 아닙니다. 아울러 보도에 인용된 노동조합 가입신청서상 문구의 취지는 휠소터 설치 이후 접안율(택배차량을 도크에 댈 수 있는 공간 비율)이 100% 미치지 못함에 따라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자는 것이지, 휠소터를 통해 편하게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