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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에 초점…4선 3연임 신화, 오규석 기장군수

[당선 반년, 공약은 안녕하십니까?⑦] 회심의 역작…부산권 성장동력 안착에 박차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1.08 23:59:19
[프라임경제] 6.13 지방선거 이후 전국의 지방자치의회와 자치단체장이 대거 바뀌었다. 특히 부산은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대변혁을 맞이했다. 새 임기 워밍업 기간을 끝내고 이제 취임 후 두번째 해가 시작됐다. 야심차게 내걸었던 공약 사항들과 업무 목표가 실무 과정에서 검증과 시험을 충분히 거치면서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작지만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 각 지자체와 의회 지도자들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육성을 들어본다.

연말연초, 부산 지역 내에서도 손꼽히게 신명이 난 동네 있다. 바로 기장군. 부군수 임명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급기관(광역자치단체)인 오규석 군수가 부산광역시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는 중에도 발군의 실력으로 이것저것 좋은 소식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니까 부산시는 물론이고 중앙부처에서도 인정해 준다는 것이 공감대로 형성되고 있다.

우선 국토해양부에 치열한 설득 작업을 진행한 결과 '조정대상지역 해제'라는 선물을 받았다. 외곽에 신흥 발전 지역으로 부동산 거래 제약을 도심과 같은 수준으로 받아서는 곤란한 점이 많은데, 이 족쇄를 일단 해결한 것.

아울러 기장군 동암항이 지난해 연말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어촌 뉴딜 300' 공모사업에서 부산시에서 유일하게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기장군은 이에 따라 80억원 예산을 받게 된다. 투입지인 동암항만 좋아지는 게 아니다. 어촌과 농촌이 복합된 기장군의 특성상 이처럼 새로운 발전 마중물을 대거 유치하는 것은 큰 힘이 된다.

더욱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 진행한 2018년 지방자치경쟁력평가(경영성과 부문)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큰 낭보가 전해졌다. 교육1번지 기장 조성을 위한 380프로젝트 등이 높은 점수를 얻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작게는 기장문화예절학교가 2018년도 여성가족부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종합 평가에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4회 연속(격년제 평가) 최우수 등급을 차지하는 등 크고 작은 소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교육1번지 박차, 도시와 농어촌이 어우러진 공간 건설

새로 주거와 공업 조화 지역으로 개발된 정관신도시 등과 기존의 농업 및 어업 지역이 모두 골고루 발전하면서 환경 보호 등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점이 밖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징표다.

오규석 기장군수. ⓒ 프라임경제

이런 좋은 실적 뒤에는 4선 군수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는 오 군수의 역할이 크다. 그는 지방자치제도 실시 초기인 1995년 이미 군수로 선출, 1998년까지 군을 이끈 바 있다. 이후 본업이던 한의사로 돌아갔지만 2010년에 다시 출마해 당선, 지난해 6월 선거까지 3연임을 기록하며 군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를 이렇게 지역에서 장기간 열광적으로 지지해 준 원인으로 청렴함과 부지런함을 꼽는 이들이 많다.  

매일 새벽 5시께부터 그의 하루가 시작된다. 밤 10시를 넘겨서까지 일이 이어진다. 지역 곳곳의 현장을 직접 돌면서 현안을 챙기는 데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직접 주민들을 만나 민원상담을 하기 때문이다. 2010년 7월부터 시작된 '365일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야간 군수실'을 통해 그동안 검토한 민원만 8000여건, 방문 민원인 수도 누적 2만명을 넘는다.

이렇게 엄청난 업무량을 자랑하지만 막상 군수에게 주어지는 업무추진비는 하나도 받지 않고 지방재정으로 반납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취임 이후 업무추진비를 쓰지 않겠다고 공언, 이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8년 동안 출장비는 쓰고 남은 돈을 전부 반납하고, 군수업무추진비는 0원이다. 그런 한편 공무원들에게는 탄력적인 '애자일 조직'으로 업무에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운영으로 민원에 강하고 낭비나 군살 없는 탄탄한 군행정집행이 가능하다는 것.

◆애자일 조직 눈길, 차세대 먹거리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완성 목표

한의학을 연구했던 이력을 살려 그는 행정도 주민들의 아프고 가려운 구석을 먼저 짚어주는 치료처럼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 군수는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백성을 대하는 공직자의 자세는 '아픈 어린 아이에게 말을 건네듯이 하라'고 했다. 어린 아이는 아프다는 말밖에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이때 아픈 곳을 찾아내 청진기를 대보고 몸을 진맥하는 의사처럼 행정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 조감도. ⓒ 부산시

이렇게 4선, 3연임의 행정을 이어오면서 이제 그는 기장군의 차세대 발전 방향을 선도할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의 성공적 완성만을 남겨놓고 있다.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는 장안읍 좌동리 147만8772㎡(44만7000평) 부지에 2020년 준공된다.

오 군수는 총사업비4287억원(국비 676억, 시비 414억, 군비가 3197억)이 투입된 대역사인 만큼, 기장군 더 나아가 부산권에 차세대 발전 원동력을 공급하는 명물로 무사히 태어날 수 있기를 누구보다 기원하고 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클러스터가 탄생할 수 있도록 기장군이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는 것.  

수출용 신형연구로·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및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조성 등과 이와 관련된 강소기업 유치 집적화는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역할만이 아니라 입지의 제반 행정 환경을 좌우하는 기초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 공간이 유치 집적화에 성공할 때 매력도를 높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 기장군에 달려있다는 것, 기장군이 그간 연마해 온 애자일 조직과 유기적 행정력이 이 대목에서 꽃필지 주목되고 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한국야구명예의 전당 문제와 부군수 임명권 이슈로 오거돈 부산시장과는 다소 불편한 상황이다. ⓒ 프라임경제


한편 오 군수는 부산시의회에서 한국야구명예의 전당과 관련 설계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에도 끈질기게 대응, 설득해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매듭지을 뜻도 밝혔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2014년 서울과 인천 등 유수의 도시들과 경쟁을 뚫고 기장군이 유치한 사업이라 쉽게 포기하기 아깝다. 부산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오 군수가 대책 마련의 대단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올 상반기 부산 정가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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