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프라임경제] 바람 아래 하얀 물결이 부서지고 배가 떠다니는 아름다운 부산 풍경을 앞에 두고 어찌 평범한 음식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건 호텔리어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다. 때로 화통한 사업 이야기를, 은근한 사랑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 드는 음식은 그날의 화룡점정이어야 한다. 그렇게 '맛의 천국(파라다이스)'을 꿈꾸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스토리를 보자. <편집자 주>
까다로운 국내 미식가들로부터 인정받아온 뷔페식당 에스카피에(Escoffier)를 닫고 과감한 리뉴얼을 진행한지 얼추 1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그 결과, 국내 최초의 최고급 7성급 럭셔리 뷔페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뷔페의 간판은 '온 더 플레이트(On the Plate. OTP)'.
온 더 플레이트에서는 최고급 식재료를 이용, 그야말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 각지의 진미를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온 더 플레이트는 단순히 맛으로만 승부하지는 않는다. 온 더 플레이트는 뷔페이면서도 스스로 기존 호텔 뷔페의 특성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한다. 뷔페가 아닌 아닌 '올 데이 다이닝(All Day Dining) 레스토랑'이 목표라고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이는 우선 하루 종일 신선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뷔페는 다채로운 음식을 만날 기회이기도 하지만, '일단 차려놓는다'는 의미가 없지 않다. 그래서 뷔페가 호텔 요리의 꽃이 아니라는 평도 없지 않다. 하루 종일 신선한 요리를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공하듯 공급하는 뷔페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요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온 더 플레이트는 올 데이 다이닝 욕망을 불태운다. 온 더 플레이트는 언제나 즉석에서 조리한 갓 나온 건강한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국내 유일 7성급 럭셔리 뷔페 레스토랑으로 평가받는다.
온 더 플레이트 전경. ⓒ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기업, HBA사의 설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약 4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통해 비로소 지난 2017년 6월 새롭게 온 더 플레이트의 리뉴얼 오픈을 단행했다. 새 단장에 든 비용이 자그마치 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부산권에는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에 명성을 누리던 호텔들의 외형적 공사와 리뉴얼이 단행된 바 있다. 하지만 구관이나 신관 등을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맛을 보여주는 공간에 이렇게 공을 들인 예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런 과감한 투자 덕일까? 우선 시선을 확 사로잡는 뷔페 식당의 블링블링(Bling Bling)한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이 관심을 모은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비롯해 마카오의 럭셔리 한 복합리조트 등 전세계 특급 호텔들의 인테리어를 수행해온 글로벌 디자인 전문 기업인 미국의 HBA를 통해 온 더 플레이트가 설계된 것이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지중해 스타일의 컨템퍼러리 클래식 모티브에 현대적인 디테일 감각을 더해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기존의 호텔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야외 테라스도 함께 선보인다. 탁 트인 해운대 바다와 해변을 직접 바라보며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야외 테라스 다이닝 공간(총 48석)에서는 천혜의 경관 그리고 초록빛 가든의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미식을 즐길 수 있다.
ⓒ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 다양한 스테이션 통해 라이브로 요리 즐기도록 구성
온 더 플레이트의 메뉴는 다른 호텔 뷔페와의 차별성을 추구해 더 이용자들에게 감격을 준다. 뷔페의 구성은 크게 5가지 스테이션으로 나뉜다. 모두 올 오픈 키친(All Open Kitchen)으로 구성돼 라이브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우선 해운대 바다를 닮은 이국적인 정취와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하와이안 그릴(Hawaiian Grill)은 호텔리어 품평회 단골상위 메뉴로 인기 있는 소갈비부터 양고기, 스테이크 등 고급육류요리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또한 중국 원나라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의 요리 베이징 덕은 바삭한 겉과 풍부한 육즙으로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충남 신지포 현지에서 갓잡은 제철 꽃게를 파라다이스만의 레시피로 담근 알베기 간장게장은 단숨에 시그니처메뉴로 떠올랐다. 또 경주 감포에서 조달한 백고둥과 대게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이 지역 특유의 정취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만의 멋을 더한다.
다이너스티 차이니즈 (Dynasty Chinese) 스테이션에서는 상해·광동·사천·북경 등의 중국 4대륙 시그니쳐 차이니즈 푸드로 구성돼 있다. 중국 남서부의 쓰촨성 지역의 궁보계정(매운 닭볶음요리) 은 본토 그대로의 맛을 재현했다. 또한 마라롱샤(민물가재요리)와 홍소 상어지느러미 요리, 전복 샥스핀, 어자해삼 등 특급호텔 중식레스토랑에서 단품 특선으로만 주로 선보이는 고급요리가 즐비하다.
건강하고 신선한 지중해식 요리를 만날 수 있는 메디테리안 아일랜드 (Medit. Island)스테이션은 장흥산 표고버섯과 제주산 도미, 완도산 전복 등을 사용한다. 이런 재료들과 함께 1등급 참치를 사용, 일식 정통 스시와 사시미를 추구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유명 일식당 '사까에'의 마스터 셰프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격을 한층 높였다.
딤섬 앤 누들 (Dimsum & Noodles) 스테이션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라이브 정통 딤섬류와 다양한 아시안 면 요리들을 선보여, 온 더 플레이트의 새로운 시그니쳐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광동성출신 장인의 손길로 빚은 딤섬은 이미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로 평가받는다. 경쟁호텔 총주방장 조차 극찬했을 정도로 독보적인 맛을 자랑한다.
탁 트인 해변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초록빛 경치가 멋진 가든 바 앤 디저트 (Garden Bar & Dessert)는 호텔에서는 보기 드문 누구나 한번쯤 꿈꾸던 트렌디하고 세련된 공간이다.
오픈전부터 '온 더 플레이트'의 음식구성과 식자재 구매 등 전체를 총괄하고 있는 이연화 책임 셰프(48). ⓒ 프라임경제
◆ 입장객수를 줄여서라도 특별함 강조, 미식의 천국 효과 극대화
이렇게 다양한 스테이션들을 통해 신선한 풍미의 재료들이 전하는 맛을 즐길 수 있게 하려면 당연히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 온 더 플레이트의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바로 이런 요리들을 즐길 하루 입장객규모를 애초부터 적게 잡았다는 희소성에 있다.
온 더 플레이트는 229석으로 규모에 비해 좌석수가 적은편에 속해 여유롭게 미식 즐길 수 있다. 이는 부산권 뿐만 아니라 국내 호텔 뷔페 분야의 평균적 수준에 비춰볼 때 대단히 소수정예로 구성하는 보기 드문 운영 방식이다.
워낙 신선하고 특이한 재료들, 외부로 눈을 돌리면 들어오는 바다의 경치를 보며 뷔페를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누리면 여행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듯 하다. 어떤 일로 부산을 찾았든 간에 좀처럼 잊기 어려울 법한 특별한 식사 기회를 누리고 가게 되는 셈.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이 로컬 호텔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그간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온 더 플레이트의 희소한 뷔페 경험을 구성한 점은 상당히 혁신적이고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부산에 내로라 하는 여러 경쟁 명문 호텔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히 과감한 투자다.
1만5000여Km를 누비면서 식재료를 개발하고 조달 채널을 뚫은데 이어 이를 보다 깊이 있는 감동으로 전달하고자 인테리어를 세계적 수준으로 꾸민 점은 비단 음식이 입으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멋으로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운다.
이름을 왜 음식이나 맛만 강조하지 않고 꾸밈새와 손길, 정성까지 느껴지는 온 더 플레이트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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