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BMW 그룹은 한국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전 안전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것이다."
지난 6일 BMW 코리아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회장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근 발생한 화재 건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BMW 그룹 본사 기술팀의 화재원인 조사결과, 향후 계획발표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어 김효준 회장은 "BMW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마음 무겁게 다루고 있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경영진이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BMW 코리아는 화재와 관련해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한 모델뿐 아니라 수입브랜드 사상 최대 규모인 42개 차종 10만6317대의 리콜을 결정했으며,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회장이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화재 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BMW 그룹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근본적인 원인은 디젤차량의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현상이다. 앞서 지금까지 BMW 코리아가 밝혔던 EGR이 화재 원인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
구체적으로 요한 에벤비클로 BMW 그룹 품질 관리 부문 수석 부사장은 "현재 본 사건과 관련된 BMW의 4기통 디젤엔진에서 배기가스가 발생하는데, 연료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 배기가스 중 일부를 엔진으로 되돌려 보낸다"며 "이 역할을 하는 장치가 EGR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GR 쿨러에서 새어 나온 냉각수가 파이프 및 흡기다기관에 침전물처럼 쌓여 있을 때 그쪽으로 고온의 배기가가 빠져나가면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EGR 쿨러에 누수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차량이 화재가 나는 것은 아니고, 주차나 공회전 상태일 때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화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돼야한다"고 부연했다.
그가 언급한 추가적인 조건은 △냉각수 누수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 △장시간 주행 중 △배기가스 우회 밸브(bypass flap)가 열린 상태 총 4가지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일축했다. 요한 에벤비클로 부사장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BMW 디젤차량은 동일한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EGR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침전물이 형성되는 근본 원인은 하드웨어에 국한된 이슈이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BMW 그룹은 유독 한국에서만 단기간에 다수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BMW 그룹은 자신들이 준비한 자료를 통해 디젤엔진을 장착한 BMW 차량의 결함률은 한국(0.1%)이 오히려 전 세계 평균(0.12%)보다 약간 낮은 편이라고만 해명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이번 화재원인 분석결과가 BMW 그룹의 자체적인 결론인데다 BMW 코리아에서 실시한 긴급 안전 진단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사측의 결함 축소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피터 네피셔 BMW 그룹 디젤에진 개발 총괄 책임자는 "본격적으로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자발적 리콜 조치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해당 과정에서 EGR 쿨러 교체 혹은 EGR 모듈 전체를 교체, 추가적으로 EGR 파이프를 청소가 진행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효준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자발적 리콜에 앞서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8월5일까지 3만1000여대가 진단을 맞췄고, 1만5000여대가 진단 대기 중인 가운데 당초 목표였던 8월 중순 이전까지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다"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객은 물론, 고객이 아닌 분들에게 전혀 예기치 못했던 걱정과 우려를 끼친 점 대표로써 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지금은 긴급 진단 안전 서비스 통해 조금이라도 사고 위험성을 낮추고 리콜 프로그램에 따라 빠르게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단의 조치를 통해서라도 상실된 신뢰와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다시 회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BMW 차량화재와 관련해 정확한 사태 수습을 주문했다.
이낙연 총리는 "BMW의 뒤늦은 사과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이 화재원인이라는 거듭된 발표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BMW 문제가 이런 식으로 매듭지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대처방식을 재검토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법령의 제약이 있더라도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법령의 미비는 차제에 보완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