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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중심도시' 화룡점정 나선 힐튼 부산의 특급 공격수들

[힐튼의 실험 ⑤] 일반 고객 수요에 '글로벌 비즈니스 부산 뒷받침'까지 거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7.26 09:35:10

[프라임경제] '해운대 말고, 아름다운 기장 앞바다를 보셨나요?'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2018년 여름 동남해권 휴가의 키워드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 풍광이 뛰어나면서도 한적한 옛 어촌의 분위기도 아직 남아있어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멀고 불편한 외곽도 아닌, 부산역에서 30분, 김해공항에서 45분 거리, 그곳에 힐튼 부산이 있다. 이제 막 돌잔치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부산 호텔업계에 자리를 잡은 힐튼 부산의 신화를 뜯어본다. <편집자 주>

장 세바스티앙 클링(Jean-Sebastien Kling) 총지배인은 "어느덧 20년을 호텔 근무를 하며 보냈고, 8개국을 돌았다. 하지만 호텔에 들어온 것, 힐튼 가족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힐튼 부산 개장 이래 지난 1년을 누구보다도 바쁘게 살면서 녹초가 됐을 법하지만, 계속 오르는 실적에 신바람이 난 것. 그를 요즈음 새롭게 뛰게 하는 '마약'은 다름아닌 MICE 산업이다.

힐튼 부산의 연회장. ⓒ 힐튼 부산

부산처럼 자연이 아름다운면서도, 글로벌 비즈니스 시티로서의 매력이 어우러진 곳을 보기 어려웠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개인 고객들을 많이 불러모으는 B2C 부문의 기본 궤도를 성공적으로 깔았으니, 비즈니스와 첨단 산업의 무대로 삼는 MICE 위상 강화도 추구하겠다는 욕심이다. 일명 B2C 영역 혹은 법인 영업으로도 부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개별 호텔의 성장 욕심이 아니라, 부산 전체의 산업 구도 개편을 좌우하는 커다란 한걸음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부산 MICE, 도시 자체 장점 많으나 개최장소 등 약세

MICE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 발표되는 등 부산은 이 차세대 성장동력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다.
 
문제는 기본은 돼 있으나, 제대로 이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구심점이 그간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

2016년 연말 부산상공회의소가 내놓은 '부산 MICE 산업 경영현황과 경쟁력 강화 방안'은 지역의 MICE 산업 경쟁력 자체는 비교적 높다고 풀이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시장규모 △도시 인지도 △인프라 △인적자원 △지자체 지원 △관련 네트워크 △도시 접근성 △자연환경 △숙박·편의·위락시설 인프라 등 9개 비교 경쟁 부문에서 부산을 평가했다. 이때 지역 MICE 기업들은 시장규모, 도시 인지도, 인적자원 등 3개 부문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서울이나 수도권과 비교해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도시 접근성과 자연환경 부문에서는 전체 응답 업체의 71.8%가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는 '일반론'이고 개별적 영역 즉 '각론'에 들어가면 왜 이런 장점이 잘 살아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응답자들은 부산 MICE 발전 추진의 걸림돌로 '지역 특화 관광프로그램 부족' 14.7%, '국제기구·다국적 기업 유치 부족' 11.2% 등을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

기본 바탕이 될 도시의 비즈니스 적합도, 자연과 숙박시설 등 일반 수요 충족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왜 꼭 부산이어야 하느냐"를 짚어주는 '킬링 포인트' 제시가 약하다는 것. 즉 외국 기업과 행사들을 불러모을 때 결정적인 매력이 무엇이냐는 점에서 무언가가 빠져있었다는 얘기다.

힐튼 부산의 연회장은 바다를 바라보며 대형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힐튼 부산

그런 점에서 2017년 등장해 이제 1년간 자생력 점검을 끝낸 힐튼 부산의 매력은 남다르다. 1500명 수용이 가능한 그랜드 볼룸 등의 연회장은 대규모 국제 행사와 럭셔리 브랜드 론칭, MICE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는 데 손색이 없다. 주로 서울에서나 열리던 수입차 론칭 행사를 지난해 부산권 호텔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데 이어 올해도 유치에 성공해 저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호텔 명가인 힐튼의 후광이 존재한다.

첫 돌 무사히 치러내고, 이제 마이스 잡으러 간다!

강재현 총주방장. ⓒ 힐튼 부산

이런 상황에 힐튼 부산에 대형 행사를 유치하고 치를 수 있는 '능력자'들이 많이 숨어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강재현 총주방장은 호텔 신라에서 근무했고, 호텔 리츠칼튼 하프문베이(USA)에 나가 견문을 넓혔다. 아울러 쉐라톤그랜드 인천과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등의 총주방장으로 활약했다. 현재 힐튼 부산의 총주방장으로 일하는 한편,  코리아 셰프 클럽 멤버로 가입해 있다.

자신의 비결과 지향점으로 "맛을 첨가하기 위해 여러 소스를 쓰기 보다는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로 단시간에 조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강조하는데, 실제로 제주와 전라 등 각지에 5미 맛기행을 하며 메뉴를 개발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시절, 풍부한 일조량에 영근 채소와 과일을 적극 활용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을 최상의 미국 추억으로 꼽는다.

그는 "조리는 미각은 물론 시각·청각·후각·촉각의 오감을 사용하고 느끼는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고 "사람의 생명에 영향을 주는 아주 고귀한 예술에 종사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재현 총주방장. ⓒ 프라임경제

박지호 판촉부장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일을 시작해, 부산 웨스틴조선 세일즈 매니저를 역임했다.

힐튼 부산 판촉팀장 자격으로 합류, 호텔 개장 이후 지금껏 일하고 있는 '오프닝 멤버'다. 판촉팀장(부장)은 세일즈팀 매출 및 조직을 관리하고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이다. 거래선 개발 및 관리 역시 그의 소임이다.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과 판매채널이라는 마법으로, 기존 비즈니스 선점 및 신규 시장 개발 활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것을 총괄해야 한다. 따라서 호텔 판촉부장직은 스트레스도 크다. 그런 반면 자부심도 드높다.

박지호 판촉부장은 힐튼 부산의 마이스 행사 유치 전략의 브레인이자 선봉장이다. ⓒ 힐튼 부산

오픈 준비 당시, 동부산 관광단지 내 유일한 특급 호텔로써 주변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지 않은 가운데서도 힐튼 부산을 택했던 박 부장. 그는 '우리 팀이 국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후배들에게 심는, 영업조직의 귀감이다.

이 같은 전문가들이 개별 고객 접객은 물론, 기업형 호텔 수요 유치와 각종 행사 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는 점에서, 힐튼 부산의 영업력 강화는 지역 경제 전반의 미래가치 제고에도 큰 마중물이 돼 줄 전망이다.

힐튼 부산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약 400여명에 이르며, 채용 조건 부합시 해당 지역 주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을 유지, 기장군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부산지역 경제 파트너'로서의 모습 역시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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