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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들여다 본 힐튼 부산의 이면, 매력 원인은 ‘사람’

[힐튼의 실험 ②] 오픈 요원들 대다수 잔류, 맛과 멋 책임지는 프랑스 인맥까지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7.15 12:25:04

힐튼 부산이 위치한 부산기장군은 동해바다 최남단 끝점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해운대와 송정을 비롯해 일광, 임랑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4개의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 사진은 호텔 전경. ⓒ 힐튼 부산

[프라임경제] '해운대 말고, 아름다운 기장 앞바다를 보셨나요.'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2018년 여름 동남해권 휴가의 키워드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 풍광이 뛰어나면서도 한적한 옛 어촌의 분위기도 아직 남아있어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멀고 불편한 외곽도 아닌, 부산역에서 30분, 김해공항에서 45분 거리, 그곳에 힐튼 부산이 있다. 이제 막 돌잔치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부산 호텔업계에 자리를 잡은 힐튼 부산의 신화를 뜯어본다. 

전복을 씻는 손길에 힘이 들어간다. 형형색색의 음식이 탄생하는 장면을 지휘하는 건 불길 앞에서 웍(큰 냄비)을 들여다보는 조리사의 눈길.

"도마 색깔은 철저히 구분해 사용합니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한 것이라 규정이 철저하죠."

"이게 원래 외부에 공개하는 곳이 아닌데(하하)."

힐튼 부산이 주방 일부를 둘러볼 수 있는 은혜를 기자에게 베풀었다. 더운 음식을 책임지는 '핫 키친'은 대단히 넓고 깔끔하다. 콜드 키친이 별도로 존재하고, 다모임 뷔페 레스토랑을 지원하는 키친은 또 따로 있다는 설명이다.

다시 이야기 초점을 핫 키친으로 돌려보자. 2017년 여름 개장한 힐튼 부산은 총 310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연회장, 웨딩 채플, 이벤트 행사와 레저를 위한 부대시설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주목받으며 단기간 내에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

연회장 주방(핫 키친) 쉐프들이 입맛 까다로운 고메족(미식가)들과의 결전(?)에 앞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힐튼호텔 주방이 외부인에게 공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 프라임경제

바꿔 말하면 단순히 잠깐 잠만 자고 아침이면 볼거리를 찾아 박차고 나서는 목적의 숙소가 아닌, 투숙객이 하루 종일 머물며 그 안에서 호캉스를 즐겨도 손색이 없는 럭셔리 공간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1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그랜드 볼룸 등의 연회장은 대규모 국제 행사와 럭셔리 브랜드 런칭, MICE 등 다양한 이벤트를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B2C는 물론, B2B까지도 장악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부산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주변 경관 특히 바다와 품격서비스, 높은 만족도와 함께 음식 등을 제대로 공급하는 공간은 드물다. 바로 이런 점을 바쁘게 처리해 내는 곳이 핫 키친이라는 것. 한 치 실수도 없이 많은 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이들 조리사들의 헌신이 있기에 새로운 공간 힐튼부산이 우뚝 설 수 있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여기에 파티쉐 치프(과자류를 책임지는 직책)와 맥퀸스 바를 지휘하는 바 매니저 둘은 프랑스 출신으로, 선진호텔 문화를 부산에 심는 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요리를 책임지는 이들은 서비스 기능을 맡는 호텔리어들에게 공을 돌린다. 힐튼 부산이 오픈한 이래 계속돼 근무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원래 호텔 오픈은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 진이 빠져 오픈 이후 바로 떠나고 바통터치를 하는 게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상례죠. 그런데 힐튼 부산의 경우 오픈 요원들이 적잖이 남아 개장 1주년을 축하하게 된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업무 연속도가 높아져 고객 만족을 기할 수 있다. 당연히 이제 기본 뿌리를 내린 힐튼 부산의 실뿌리를 무수히 뻗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호텔 10층에 위치한 멕퀸스 바 야외 테라스에서 호텔리어들이 고객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 프라임경제

세바스티앙 클링 총지배인은 "이른바 오픈 요원들이 많이 남아줘 무척이나 고맙다"면서 "높은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로 매력적인 세계 최고의 호텔로 도약시켜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단순히 숙박을 위한 호텔이 아니라 호텔 자체를 여행의 목적지로 생각하는 '데스티네이션 호텔'을 제시해 고급 이미지를 갖춘 '럭셔리 여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돌아보면서, 그런 1년 간의 질주에 큰 도움이 돼 준 각종 분야의 모든 직원들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 힐튼 관계자는 "일반 호텔과는 달리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양한 복합 레저시설을 갖추고, 천혜의 자연환경이 돋보이는 기장의 해안선에 자리한 점이 고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다. 그런 점을 서비스로 완성한다는 점에서 호텔리어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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