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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부산, 최상의 만족 '호캉스' 모델 제시 돌풍

[힐튼의 실험①] "새 수요 창출의 길 열었다" 지역 호텔 업계 선도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07.14 14:01:21

[프라임경제] '해운대 말고, 아름다운 기장 앞바다를 보셨나요?' 부산광역시 기장군이 2018년 여름 동남해권 휴가의 키워드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 풍광이 뛰어나면서도 한적한 옛 어촌의 분위기도 아직 남아있어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멀고 불편한 외곽도 아닌, 부산역에서 30분, 김해공항에서 45분 거리, 그곳에 힐튼 부산이 있다. 이제 막 돌잔치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부산 호텔업계에 자리를 잡은 힐튼부산의 신화를 뜯어본다. <편집자 주>

힐튼부산이 위치한 부산기장군은 동해바다 최남단 끝점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인피니티 메인풀을 비롯해 루프탑에서 수영을 즐기는 맥퀸즈 풀과 성인전용 풀도 운영하고 있다. 객실에서 내려다 본 인피니티 메인 풀과 해안 전경. ⓒ 프라임경제

부산관광공사에서 '오션 뷰가 아름다운 카페 거리 베스트3'을 선정할 때에도 당당히 기장을 이름에 올렸을 정도로, 기장 앞바다는 아름답다. 단순히 보기 좋은 '박제된 관광지 바다'가 아니라 배가 떠 다니고 '멸치 축제'를 즐길 수도 있는 살아있는 옛 어촌 풍경의 공간이다.

그런 공간에 럭셔리한 호텔의 대명사 힐튼이 둥지를 튼다는 점에 의아함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해운대로 몰리는 관광 수요를 뺏어오기에는 기장의 위치가 애매모호 하다고도 우려했다.

하지만 이제 만 1년을 채운 힐튼부산은 그런 우려를 모두 날려 버린 성공적 안착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지역 호텔 업계를 선도하는 역할까지 단시간 기특 당당한 위상으로 떠오른 것.

여기에는 물론 기장이 의외로 부산 시내와 가깝다는 점이 작용한다. 부산 서면 시내에서 30분만 차를 몰면 힐튼 부산 객실에서 기장의 푸른 물결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비성수기로 손님이 많이 찾지 않는 1월 기준으로 75% 점유율을 기록하는 잭팟이 터져 즐거운 비명을 질렀었다"면서 여름 등 성수기에는 당연히(?) 대단히 분주하다는 성공 스토리를 에둘러 표현했다.

아울러 다른 호텔의 손님들을 뺏어오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는 점도 힐튼 부산 직원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한다. 고객 분석을 해 보니 이미 확보된 부산 관광객 중에서 갈라먹기를 하는 게 아니라, 해운대 등 기존 아이템 대신 새로운, 그러면서도 럭셔리한 새 패러다임의 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등장이 감지됐다고 한다.

호캉스(호텔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바캉스 문화를 말함.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동남아에서 한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풀빌라도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의 새 버젼을 끊임없이 찾는 얼리 어댑터들에게 고급스럽고 편한 전통의 호텔 브랜드 힐튼이 제대로 된 답을 주었다는 것.

새 수요를 창출하고 편의와 고급스러운 만족감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가격 등 다양한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워 일반 투숙객은 물론 컨벤션 등 행사 기능까지도 넘보고 있다. 

"주중 기준 30만원의 가격에 힐튼의 모든 걸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힐튼 부산의 매력이 아닐까?"라는 한 직원의 분석이 특히 귀에 꽂힌다.

◆아름다운 바다와 쾌적한 풀장 함께 즐기는 호사 가능

힐튼 부산의 넓은 풀장을 즐기고 있는 같은 호텔 숙박객들을 보며 '강원도 경포대'를 떠올린다면 무리일까? 멸치 비늘처럼 은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포말이 부서지는 검은 바위 바로 옆에 호텔 풀장이 위치해 바다와 민물(호수)이 나란히 있는 해운대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힐튼 부산의 큰 자랑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헤엄치다 지치면 호텔 구내 서점에서 책 한 권을 사 들고 읽는 건 어떨까?

힐튼 부산을 찾은 투숙

뷔페'다모임' ⓒ 프라임경제

객들은 풀장 근처에서 제법 큰 서점을 만날 수 있다. 일부러 베스트셀러나 가벼운 통속물은 지양하고 다양한 인문과 사회적 이해를 돕는 책들을 중심으로 무겁지 않되 진중하게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알려진다. 그 넓은 공간을 채운 마음의 양식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단문과 속도감에 지친 도시의 SNS식 삶에서 잠시 벗어나 '휘게 라이프'로 들어서는 것 같다.  

먹는 즐거움도 무시하기 어려운 매력 포인트다. 뷔페(다모임)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호텔 루프 탑에 마련된 '맥퀸스 바'에서 바다 내음을 맡으며 하늘의 달을 올려다 보며 칵테일이나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나누는 나지막한 외국인 관광객의 이야기 소리, 조명이 반짝이는 작은 동네 항구를 바라보며 망중한에 잠시 빠진 비즈니스맨의 뒷모습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웨딩채플, 미니멀리즘과 경건함 모두 갖춘 스몰웨딩의 꿈    

"가장 작은 결혼은 총 6명만 모인 케이스였죠. 하하하~!"

웨딩채플에 선 커플(남녀 모델)의 모습을 설명하는 호텔 고위 관계자의 목소리에 웃음이 묻어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결단내리기도 어렵고, 막상 결정해도 제대로 된 장소를 택할 수 없어 결국 대부분 포기하게 된다는 '스몰웨딩'. 이에 가장 적합한 공간 모델을 힐튼 부산에서 선보이고 있다.

힐튼부산이 오픈한 지 이제 막 만 1년. 그 와중에도 상당히 의미있는 수의 커플이 이 곳에서 결혼했고 실제로 어느 일본인 커플은 친한 친구들 극소수만 함께 한 가운데 식을 올렸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6명짜리 결혼식의 전설이다.

바다가 보이는 창을 배경으로 나란히 선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의 결혼을 원하는 복합적인 니즈를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 당장은 스몰웨딩이 대세도 아니고, 빠른 시일 내에 이것이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확언하기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데 어느 기존 공간보다 적합한 곳이 마련돼 있다는 점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치열한 경쟁, 그리고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래 좀처럼 풀리지 않고 끈덕지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는 한국인들의 꿈 상당 부분을 앗아간 게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닌데, 힐튼에서 이런 여러 요소를 잘 충족해 주는 만족스러운 공간들을 이리저리 마련해 뒀다는 게 미덥다. 그 연장선상에 웨딩채플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오션뷰 웨딩 채플 전경 ⓒ 힐튼부산

스몰웨딩이야말로 소확행의 가장 뜨거운 표출이 아닐까? 수영장부터 음식, 높은 서비스와 시설 만족도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려는 노력에 웨딩채플의 배치까지 이루면서 힐튼 부산은 금상첨화를 이루는 것.

오래 전 주말의 명화에서 보던, 크고 웅장한 호텔의 장면. 외국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비로소 우리에게도 가까워졌던, 고급 호텔의 대명사이던 힐튼. 그런 힐튼이 이제 부산 그리고 기장에서 새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초호화 여행을 바라는 고객 수요부터, 호캉스 대열에 동참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실속 고객까지도 아우른다는 이중적 접근을 선뜻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런 난제는 바로 전통의 힐튼만이 해결가능한 것 아닐까? 새롭고 독특한 실험이 힐튼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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