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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대란'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나비효과?

사측 "예기치 못한 사고" vs 업계 "금호아시아나 무리한 자금 확보 원인"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7.04 14:14:53
[프라임경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고가 아시아나항공(000270)을 통해 탄생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항공기 지연은 물론, 기내식 없이 노밀(No Meal) 상태로 이륙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기내식 대란 시발점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이번 기내식 대란은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부터 15년 동안 기내식을 자신들에게 공급해오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의 계약관계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루프트한자 스카이셰프그룹(LSG)과 아시아나항공이 8대2 비율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기내식 공급문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 아시아나항공

대신 아시아나항공은 그 자리를 대신할 곳으로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사인 게이트 고메 스위스와 아시아나항공이 6대4 비율로 설립한 게이트 고메 코리아(이하 GGK)를 선택했다. 계약기간은 30년. 

업계에 따르면 GGK가 설립되는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이 40%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확보 목적으로 금호산업 주식 1000만주를 처분했으며, 주식 처분을 통해 506억을 확보해 총 544억원을 투입함으로써 GGK 지분을 확보했다.

당초 GGK는 이달 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제공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새로 건설 중이던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기내식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공급시점이 미뤄지자 그 사이 기내식을 공급해 줄 회사를 물색했고, GGK의 협력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와 단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샤프도앤코코리아는 하루 3000식 정도의 기내식을 생산하던 업체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수요는 3만식 정도에 이른다. 

즉, 애당초 샤프도앤코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 수요에 부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상황.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던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비극까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안이한 판단력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아시아나항공

신축 공장의 화재가 3월이었던 만큼 충분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다가, 규모가 작은 샤프도앤코코리아가 아닌 아시아나항공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추가공급 계약을 이끌어냈어야 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 공장 화재와 LSG스카이세프코리아와의 계약만료까지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아시아나항공은 자신들 수요에 고작 1/10 밖에 만족시키지 못하는 업체를 찾아놓고 수수방관한 셈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른바 갑질 횡포다. 그동안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아시아나항공은 5년 단위로 공급계약을 연장해 왔다. 문제는 새롭게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연장 대가로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 금호홀딩스에 대한 거액의 투자를 요구하면서다. 쉽게 말해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연장을 빌미로 부당한 투자를 강요하는 불공정거래를 자행한 것.

이에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이 재계약을 조건으로 지주사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아시아나항공을 거래상 지위 남용 혐의로 신고했다. 조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갈등이 벌어졌고, 그 틈을 중국 하이난항공이 파고들면서 이번 기내식 대란이 발생하게 되는 씨를 뿌린 셈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거부한 금호홀딩스의 1600억원 규모 BW를 취득한 기업이 바로 GGK의 모기업인 중국 하이난항공이라는 사실이 논란을 뒷받침 해주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기내식 공급업체의 예기치 못한 사고에 따른 급작스런 업체변경도 분명히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중국 하이난항공의 제휴는 단순 투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그 시기가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대주주 지분을 되찾기 위해 자금 마련을 하고 있을 때였기에 금호홀딩스가 1600억이 필요했던 것은 사실상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확보와 연결 지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LSG스카이셰프코리아와 계약연장 협상에서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서 계약이 종료됐고, 아시아나항공은 더 유리한 조건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합리적인 경영을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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