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광석 바른미래당 대구 중구 구의원 후보는 고승덕 변호사를 닮은 듯한 얼굴에 미소도 수줍은 인물이다. 지역구 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얌전히 손을 앞으로 모은 자세일 때가 많았다.
조용히 인사를 하고 더러 물건을 주고 받으며 안면있는 지역민들과 안부를 나누는 참한(?) 모습의 이색적 선거운동을 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광석 바미당 대구 중구 구의원 후보. ⓒ 프라임경제
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동명이인인 가수 고 김광석씨만큼이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고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테스트용으로 사진을 몇 장 찍자마자 넥타이를 바로 풀어버린 김 후보와 함께 '중구는 왜 구의원에 김광석을 뽑아야 하는지' 의논해 봤다.
그는 대구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전체 차석으로 입학했다. 전공은 법학이었으나 학원계로 진출했다. 그 말고도 4형제 모두 고려대 아니면 성균관대로 진학, 세속적 기준에서 대단히 성공적인 입시 성적을 기록했다.
원래 축산업 등 큰 돈을 만지던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운 후 남문시장에서 어머니가 고생하면서 4형제를 키우시는 형편이 됐다. 이런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모두 반듯하게 자랐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각자 번듯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의 경우는, 20년간 학원 경영 등 다양한 학원가 경력으로 잔뼈가 굵은 교육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입학 성적을 보면 대단히 우수한 편인데, 고시 준비를 거의 하지 않고 다른 분야로 진출했다. 이유가 있었나?
▲공부하는 건 좋아하는데, '시험'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일찍이) 사법시험은 포기해 버리고, 얽매이는 걸 성격상 잘 못 버티고, 그래서 학원 쪽으로 진출했다.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곤 했다. (실제로 선거사무소에 잠시 앉아 보니, 그의 출마 소식을 듣고 안부 인사 겸 캠프에 들르는 젊은이들도 왕왕 있었다. 웬만한 나이의 제자들은 점차 소식이 끊기기도 하지만, 진학 후 아직 대학생 정도인 제자들은 여전히 각종 인생상담을 하러 연락을 하곤 한다고.)
-의외로 약간 괴짜인 구석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지역 정치권에 들어가서 잘 할 수 있겠는지?
▲(잠시 웃음) 저는 일단 첫번째로는 지역을 막론하고, 구의회는 어찌 보면 동네 유지들이 모여서 노는, 친목 기능만 있는 곳이지 주민을 위한 정치 공간 역할에는 충실하지 못했다고 본다.
김광석 후보(왼쪽)가 남문시장 상인이 건네는 야채 봉투를 받아들고 있다. 오른쪽은 큰형이자 대구광역시의회에 출사표를 던진 김인석 후보. ⓒ 프라임경제
(진지) 이런 부분들을 싹 바꾸는 구의회를 만들고 싶다. 가서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싸우며, 새로운 정책 만들어 내는 구의원이 되고 싶다. 구태를 싹 없애버리고, 예산 등 각종 구 행정 운영의 견제 역할, 그걸 확실히 하고 싶다,
-지역 정치에 대한 의견은 들었고, 대구 정치문화로 한정해 평가해 본다면?
▲외지에서 대구를 왜곡홰서 보는 것 같다. 실제로 대구 지역민 자체가 민주화운동과 독립운동에 치열하게 자신을 내던졌던 이들이고, 과거 야당도시였다. 대구사람들은 기본적으로는 야성을 다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걸 자꾸 비틀고, 자기들 권력 기반 튼튼하게 만드는 세력이 있다.
제 생각에 '대구출신 서울사람들이 대구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시민들이 그런 사람들 때문에 전체적으로 욕 먹는 것이다. 지방의 정치인들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잘 하면서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중구만 해도 외부에서 보면 보수적이겠지만, 대구 중구는 과거부터 매번 무조건 야당 20%는 나온 지역이다.
-바미당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는 몰라도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한 유승민 대표의 당'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 보수도 좋고, 소신도 좋으나 너무 어려운 길을 택한 게 아닌가? 심지어 김 후보는 이번 구의원 도전이 첫 출마인데, 바미당 당적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지 않을까?
▲출마 권유를 받고 '젊은 보수'의 길을 걸어야 할 때라고 생각, 그렇다면 바미당 공천으로 출마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젊은 보수란 무엇인지 정의해 줄 수 있는가?
젊은이들과 소통 중인 김광석 후보. ⓒ 프라임경제
세상에 대안이란 게 오직 마르크시즘 밖에 없는 것이냐? 그런 생각에 사상적으로, 공부를 많이 할 수록 사상적 회의를 많이 느꼈다.
철학이며 문학 그런 걸 많이 공부하다 보니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처럼 기성세대의 문제점(독재)을 많이 비판하면서도 운동권 주축과는 생각이 좀 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살면서, 또 선거 출마를 위해 다시 공부해 보니, 바미당 기조와 상당히 매칭되는 부분이 있었다.
-대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보수의 성지이자 자유한국당 본산 격인 대구만 이런 바람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것 같은데, 바미당 정치인이자 젊은 보수인 후보 측에서는 현재 한반도 평화 기조를 어떻게 보는가?
▲기본적 생각은, 저도 평화 기류 이런 건 당연히 인정하고 좋다. 다만 북한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 이런 것은 우리가 사는 게 경제 자체가 수치가 악화 상황인데 그런 건 도외시하고 오직 북측만 바라보고 지원을 고려한다면 그건 문제이지 않나? 또 어려운 사람 많은데 그들을 먼저 챙기는 게 맞지 않을까?
-경력 면에서 구의원이 아닌, 다른 더 큰 자리로 바로 직상장 노릴 수도 있었다는 평도 있다. 그런 점에 대한 의견은?
▲난 그렇게 우수한 인재가 아니다. 하지만 내 얘기가 아니라 전체적인 문제에서 답하겠다. 기초의회에 우수한 인재들이 뛰어 들어야 '풀뿌리 민주주의'가 잘 되고 그래야 '지방분권'이 될 수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나 같은 남문시장의 아들은 당연히 내가 큰 중구에서 토대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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