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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THE K9'의 스포티함·얌전함, 묘한 이중성

최상 상품성 구축· 감성 편의사양 탑재…프리미엄 가치 정수 담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5.09 12:10:11
[프라임경제] K9이 6년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그동안 K9은 기아자동차(000270)의 얼굴이자 품격, 정체성을 대변하는 플래그십(Flagship) 모델임에도 덩칫값 못하다는 핀잔과 구박을 수도 없이 받아왔다. 

더욱이 K9은 "제네시스 라인업에 못지않은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시장에서 그저 K7보다 한 급 위 정도로 저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별도 론칭하고, 새로 개발한 각종 첨단기술들을 대대적으로 적용하면서 내세울 게 없어진 K9은 그룹의 '계륵'이라는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기아차는 '기술을 넘어 감성으로(Technology to Emotion)'라는 중점 개발 방향 아래 신형 K9(이하 THE K9)에 전사적 역량을 총 집결하는데 집중했다. 

기아차 전사적 역량을 총 집결하여 프리미엄 가치의 정수를 담은 플래그십 세단 THE K9. ⓒ 기아자동차

THE K9에 최고 수준의 첨단 주행 신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사양 등을 적용해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뿐 아니라 운전자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최고급 오너-드리븐(Owner-Driven) 세단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에 기아차가 절치부심으로 내놓은 결과물이자 브랜드 위상을 대변할 THE K9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시그니엘 서울(서울 송파)에서 출발해 더 플레이어스GC(강원 춘천)을 왕복하는 약 156㎞.

◆웅장하고 기품 있는 외장·우아하고 세련된 내장 

6년 만에 풀 체인지가 된 탓의 사실 THE K9의 첫인상은 낯설었다. 경쟁 브랜드의 느낌이 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확실했던 것은 굉장히 멋스러웠다는 점이다. 대형 세단 특유의 길고 낮은 차체비율, 역동적인 라인과 날카롭게 각이 선 굵은 디자인 등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THE K9(전장 5120㎜·전폭 1915㎜·전고 1490㎜·축거 3105㎜)은 기존 K9(전장 5095㎜·전폭 1900㎜·전고 1490㎜·축거 3045㎜) 대비 커진 차체크기로 인해 웅장한 이미지와 여유로운 공간성을 확보했다. 

THE K9의 외장 디자인은 차별화된 시그니처 그래픽, 더욱 커진 차체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품격이 특징이다. = 노병우 기자

우선 외장 디자인은 'Gravity of Prestige: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를 디자인 콘셉트로 개발됐다. 전면부는 섬세한 면 처리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 이중 곡면 디자인으로 세련된 볼륨과 디테일을 강조한 쿼드릭 패턴 그릴(Quadric Pattern Grill)이 풍부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빛의 궤적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과 시퀀셜(순차점등) 방식의 턴시그널 램프가 적용된 듀플렉스(Duplex) LED 헤드램프, 와인 빛 그라데이션과 입체적 자형으로 차별화된 기아 엠블럼을 적용해 고급감도 강조했다.

휠베이스 확대를 통해 균형 잡힌 비례감으로 안정감과 중후함을 추구한 측면부는 입체적인 사이드 크롬 가니쉬와 변화감 있는 이중 캐릭터라인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했다.

THE K9의 내장 디자인은 실내공간 각 부분들의 연결감을 강화해 앞좌석 운전자와 탑승자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 듯한 안락한 공간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 노병우 기자

후면부는 헤드램프와 통일된 디자인 그래픽을 적용해 일체감을 구현하면서 램프 주변에 메탈릭 베젤을 적용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바탕으로 세련된 고급감을 연출했다. 더불어 엔진별 트림명인 △퀀텀(5.0) △마스터즈(3.3T) △플래티넘(3,8)을 차별화된 자형으로 후측에 부착해 고급감을 배가시켰다.

이와 함께 연결감이 강화된 인테리어는 앞좌석 운전자와 탑승자를 포근히 감싸는 듯 한 안락한 공간감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실내 레이아웃은 수평으로 간결하게 전개됐고, 센터페시아부터 도어트림까지 반듯하게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통해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외부 가림 영역을 최소화하고 실내에서 보는 실외의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파노라믹 뷰' 디자인을 적용해 시계성을 강화했다. 

THE K9은 트림명을 차별화된 자형으로 후측에 부착한 것을 비롯해 램프 주변에 메탈릭 베젤을 적용했다. 아울러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와 협업해 고급감을 강조한 아날로그 시계를 탑재했다. = 노병우 기자

뿐만 아니라 시트와 도어 트림부에 적용된 세련된 퀼팅 패턴을 비롯해 최고급 리얼우드가 적용된 크러시패드·도어트림, 유럽산 명품 천연가죽 소재가 리얼 스티치로 박음질된 시트, 크롬도금 스위치 등이 THE K9만의 품격을 높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아차는 THE K9에 '팬톤 색채 연구소'와 협업해 최대 16개 부위에 배치된 무드 조명 '앰비언트라이트(Ambient Light)',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와 협업해 고급감을 강조한 '아날로그 시계' 등 다수의 감성 편의사양도 탑재했다.

◆첨단 주행신기술들 조화가 만든 '완벽한 드라이빙'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가솔린 터보 람다 3.3 V6 T-GDI 엔진을 얹은 THE K9 그랜드 마스터즈 트림. 트윈 터보차저 시스템이 적용된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f·m, 복합연비 8.7㎞/ℓ(19인치 2WD기준)를 구현했다. 

가솔린 터보 람다 3.3 V6 T-GDI 엔진을 얹은 THE K9의 엔진룸. = 노병우 기자

K9의 경우 직접 운전하기 보다는 일명 사장님 차인 쇼퍼-드리븐 성격이 짙은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이번 THE K9은 운전자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할 '최고급 오너-드리븐 세단'으로 재탄생된 만큼 운전자 중심으로 시승을 했다.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에 들어가자 THE K9은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답게 저속에서 소음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묵직한 차체가 여유롭고 우아하게 움직였다. 특히 370마력이 주는 부족함 없는 출력 덕분에 몸놀림이 굉장히 가볍다.

속도를 내자 THE K9은 스포츠 세단처럼 힘을 끌어올리며 도로를 누비는 등 속도를 올리는 데 전혀 힘든 기색이 없는 등 가속 시 강한 펀치력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속도를 줄였다 다시 가속할 때는 물론, 고속 이후에서도 속도를 내는 꾸준함이 돋보였다. 

단단한 차체와 부드러운 가속성능 덕분에 주행하는 내내 안정감도 깔렸다. 시속이 120㎞가 넘어가고 140㎞를 향해 달려가도 THE K9은 도로에 딱 붙은 느낌으로 충격을 흡수하며 안정감을 뽐내며 달려 나갔고, △풍절음 △노면음 등 각종 소음들은 그저 남 얘기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선보이는 THE K9. ⓒ 기아자동차

이는 기아차가 도로를 노면의 특성에 따라 총 1024개로 세분화해 실 도로환경에서 최고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한 것은 물론, 타이어 공명음 저감 공명기 휠 탑재, 엔진룸 격벽구조 적용 및 흡차음 구조 최적화 등으로 고급 세단에서 요구되는 정숙성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또 THE K9에는 5가지 주행모드에 따라 엔진 토크·변속·핸들 조작감과 연동해 좌우바퀴의 제동력과 전·후륜의 동력을 가변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도 적용, 급작스러운 제동이나 코너링에서도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THE K9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들은 바로 △차로유지보조(LFA) △전방·후측방·후방교차 충돌방지보조(FCA·BCA-R·RCCA) △안전하차보조(SE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등이다. 

방향지시등 조작 시 해당 방향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하는 '후측방모니터'. = 노병우 기자

이 기능들을 통해 THE K9은 차선만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 스스로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도왔다. 직선을 비롯해 고속이나 코너 등 어느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해당 기능들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움직였고, 끊임없이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줬다. 

뿐만 아니라 방향지시등 조작 시 해당 방향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에 표시하는 '후측방모니터(BVM)'의 경우 사이드미러를 보는 것보다 모니터를 보는 게 편했을 정도다. 왼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의 왼쪽에 화면이 표시되고 오른쪽은 반대다. 아울러 터널 진입 전 자동으로 창문을 닫고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는 '터널연동 자동제어'도 꽤 편리하면서 느낌있다.  

전반적으로 시승을 통해 느낀 점은 기아차가 왜 "THE K9이 대형차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자신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THE K9은 기아차가 작정하고 만들었기에 쉽게 단점을 찾기 힘든 모델임이 틀림없다. 

한편, 시승에 사용된 3.3 터보 가솔린 모델 그랜드 마스터즈 트림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82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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