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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고백'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자격 불충분?

계획서 없는 개인적 입장표명 지적… "현실성 없다" 시각 지배적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03.27 13:48:40
[프라임경제]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글로벌기업과의 공동투자와 채권단 담보 등의 여러 가지 자금 조달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27일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국내 기업으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 타이어뱅크

특히 김 회장은 가장 중요한 6000억원대의 자금조달 문제에 대해 "타이어뱅크가 한국공장을 맡아준다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한 글로벌기업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두 곳 정도 있다"며 "중국기업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공장은 차치하고 국내공장만큼은 자존심을 위해 국내기업이 해야 한다 생각하고, 그것이 타이어뱅크든 다른 기업이든 상관없다"면서도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강성노조 때문에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기에 타이어뱅크가 그 일을 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은 국내공장만이지만 글로벌기업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중국공장도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채권단 담보와 관련해서는 "타이어뱅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건전하고 건실한 기업"라며 "타이어뱅크주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도 있고, 채권단에 담보를 제공하고 채권단 차입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더블스타 인수할 경우 채권단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00억원이면 국내공장을 살릴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의 이익금도 금호타이어에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자신했다.

단,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만큼 노조도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금호타이어가 한국기업으로 남기를 바라는지 의견을 듣고 싶고, 노조와 채권단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경청한 후 인수여부를 최종 결정하고자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한편,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업계에는 '현실성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월 공시한 2016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뱅크의 자산규모는 3600여억원, 이 중 현금성자산은 190여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더블스타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에 투입하려는 자금규모가 6000억원대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이어뱅크가 단독으로 인수하기엔 여러 무리수를 둬야 하는 상황.

또 타이어뱅크가 김 회장이 지분 93%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주주 회사인데다 직원수도 70여명에 불과한 부분 역시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의 인수 자격을 갖췄는지에 대한 시각을 회의적으로 만들고 있다. 쉽게 말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에는 여전히 작은 회사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가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면 6400여억원의 자금이 필요한데다 인수 후 정상화까지 추가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너무 갑작스러운 발표다 보니 김 회장이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금호타이어 노조의 시간 끌기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DB산업은행 역시 채권단에 관련 제안 서류가 공식 제출된 바 없고, 매출액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말 구체적인 인수조건이 나와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금호타이어 노조가 더블스타 투자를 거부할 경우 사실상 법정관리행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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