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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입차 결산] '하이브리드 장악' 日 브랜드, 가히 독보적

디젤게이트 반사이익 여전…혼다 '판매호조·품질논란'에 웃지도 울지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12.19 16:32:20
[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의 성적표가 완성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내수침체와 수출악화로 판매가 감소한 국산브랜드들과는 달리 수입브랜드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올 2018년에는 올해와 비교해 9% 성장한 25만6000대 판매를 전망했다. 물론, 판매량이 많아진 만큼 수입브랜드들도 국산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논란에 고충을 겪기도 했다. 올 한 해 국내 수입차시장의 행보를 정리해봤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20만5162대) 대비 3.7% 증가한 21만2660대를 기록했다.

전체 시장규모가 매년 점차 방대해지는 데는 수입차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올리는 등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보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역할도 있지만, 친환경모델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며 활기를 찾은 일본 브랜드들의 전진이 거침없는 이유도 있다.

일본 브랜들이 친환경 모델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 각 사

디젤게이트 사태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한 판매가 중단되자 높은 연비는 물론, 친환경성까지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수 보유한 일본 브랜드들이 적절한 시기에 신차와 가솔린모델을 늘리면서 꾸준한 성장세로 막힘없이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1~11월 누적판매 대수 전년比 25.4%↑

그동안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경우 토요타가 외로이 활약해왔다. 그만큼 일본 브랜드는 다른 수입 브랜드들에 비해 홀대받는 수모를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젤시장 몰락과 하이브리드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일본브랜드들 모두가 활약 중이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신규 등록 누적대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를 포함한 일본브랜드는 3만9968대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15.5%)에 비해 25.4% 성장한 18.8%로 늘었다.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친환경 라인업을 갖춰온 렉서스와 토요타. 사진 속 모델 ES300h. ⓒ 렉서스 코리아

환경이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일본브랜드들이 갖춘 △친환경 △실용성 △가성비 등이 재평가된 덕분이다. 여기에 가솔린세단의 인기도 일본브랜드의 판매증대에 한몫했다.

11월까지 누적판매량에서 렉서스와 토요타는 각각 3위와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혼다와 닛산(인피니티)도 각각 6위와 11위(14위)를 기록하는 등 일본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브랜드들은 단일 브랜드 연간 1만대 판매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단일 브랜드의 연간 1만대 판매는 수입차시장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의 전제조건이자, 수입차 대중화의 바로미터.

현재 토요타, 렉서스는 이미 1만대 판매를 넘긴 가운데 혼다 역시 11월 9733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1만대 판매가 유력하다. 더욱이 혼다는 지난 2008년 역대 첫 1만대로 클럽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이기도 해 달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토요타 코리아가 지난 10월 선보인 8세대 뉴 캠리. ⓒ 토요타 코리아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내년 초 판매재개를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면서 일본 브랜드들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까지 디젤게이트로 인한 여론의 부정적인 시선이 가시지 않아 판매회복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여전히 일본브랜드들의 약진은 당분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솔린·하이브리드' 특화 전략…실적 견인

브랜드별로 자세히 살피면 렉서스와 토요타의 선전이 단연 돋보인다. 1~11월 총 1만1294대를 판매한 렉서스는 전년 대비 23.2%, 1만660대를 판매한 토요타는 지난해보다 무려 28% 성장했다. 토요타와 렉서스 두 브랜드를 합칠 경우 점유율은 10%를 넘는 등 올해 최대 판매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행보는 렉서스와 토요타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친환경 라인업을 꾸준히 갖춰온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은 물론, 그들의 성장이 곧 수입차 하이브리드 판매 전체를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입차 연료별 등록 비중을 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1~11월 2만644대가 팔려 전년 대비 46.4%의 판매 급증세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렉서스 ES300h의 11월까지 누적판매량은 6936대로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 BMW 520d 다음인 2위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지난 1월 혼다코리아가 선보인 어코드 하이브리드. ⓒ 혼다코리아

11월만 놓고 봤을 때도 베스트셀링카 목록에 1~10위 중 8개가 BMW 혹은 메르세데스-벤츠임에도 렉서스 ES300h가 579대로 7위,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572대로 8위에 등극했다. 더욱이 11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순위에서는 1~10위 중 7개를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가 나눠 가졌다. 

이와 함께 SUV 인기에 밀리긴 했지만 중형세단 세그먼트에도 다시금 활기가 불자 가솔린세단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고, 혼다와 닛산도 판매 상승곡선을 그렸다.

상반기에만 △어코드 하이브리드 △CR-V △시빅 총 3개 차종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펼친 혼다는 1~11월 전년 대비 58.2% 증가한 9733대를 판매했다. 어코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어코드 2.4는 11월까지의 누적판매량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4498대로 10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닛산은 1~11월 11.9% 증가한 5827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알티마 2.5 모델이 11월 가솔린모델 판매순위에서 336대, 10위로 베스트셀링 가솔린모델에 선정됐다. 다만,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전년 대비 19.4% 판매가 줄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한국닛산은 올해 알티마를 앞세워 안정적인 판매세를 유지했다. ⓒ 한국닛산

특히 혼다와 닛산 모두 렉서스와 토요타가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시장에서 각각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Q50S 하이브리드가 11월 베스트셀링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3위와 10위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일본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시장에서 얼마나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는지는 지난 11월 10위까지의 하이브리드모델 판매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9위에 오른 포드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나머지 9개가 일본 브랜드들이었다. 

다만, 혼다의 경우 효자모델인 어코드와 CR-V에서 벌어진 부식 은폐의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가운데 출시된 지 두 달 밖에 안 된 미니밴 오딧세이에서도 최근 녹이 발견돼 또 한 번 품질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황. 이에 업계는 같은 문제가 추가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혼다가 판매호조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어코드 사태 당시 판매중지 목소리가 상당했음에도 혼다코리아는 차량운행이나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환불이나 교환은 거부하고 오히려 할인 폭을 확대해 녹·부식 논란과 관계없이 판매가 급증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혼다코리아는 극심한 판매부진을 몇 년째 이어오다 이제야 숨통이 트이는 상황에서 잇따른 악재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어렵게 다시 얻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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