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총 수출의 3%, 100대 대기업 2곳, 65세 이상 고령화인구 전국 1위. 끝 없이 추락하는 부산경제의 현주소다. 1970년대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30%를 책임지던 '수출도시 부산'은 오간데 없고, 기업과 인구를 가리키는 그래프는 20년째 하향 행진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경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의 산업구조로 재편되는 시대를 맞이했고, 이미 노쇠한 부산산업 기반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 성장 동력을 잃고 표류하는 부산경제를 살릴 해법과 4차 산업혁명시대 중소기업들의 역할과 대처방안에 대해 조종래 부산중소기업청장과 이야기 나눴다.
지난 2월 취임한 제 20대 조종래 부산중기청장. ⓒ 프라임경제
부산 출신인 조 청장은 부산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행정학 석사와 청주대 법학 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5기로 중기청에서 옴부즈만지원단장과 중견기업정책국장을 역임했고, 지난 2월 제 20대 부산중기청장에 취임했다.
◆최근 어려운 경제 환경 돌파를 위한 중소기업청의 정책방향은 무엇인가.
-기술기반의 창업기업육성과 벤처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저변확대를 위한 '씨 뿌리기' 방식에서 탈피, '글로벌 스타 벤처' 육성을 위한 방향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 이후 도약 및 성장단계를 집중 보강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용이한 '하이테크(high-tech) 창업' 중심으로 지원을 집중하려 한다. 또한 민간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해외지향형 창업 촉진을 위해 R&D·수출 등 정책간 연계도 강화 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속에서 중소기업들의 대응노력은?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이 인간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하는 차세대산업을 의미한다. 새로운 흐름의 선제적 대응에 있어 사이즈 큰 대기업에 비해 빠르고 유연한 벤처·창업기업과 중소기업 역할이 클 것으로 본다. 대기업이 만든 플랫폼에 핵심을 중소기업의 콘텐츠로 채워가며 공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은 창의성, 도전성, 신속성 등으로 4차 산업을 이끌어갈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활용능력을 살려야 한다.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 공존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와 경제정의의 실천을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2002년 부산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산업 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조성된 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 부산중기청
◆한때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던 부산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가 본격적 시행되었지만 정작 부산은 신발·섬유 위주의 경공업 생산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도시화 심화로 서비스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산업용지는 부족해지고 공장 부지를 찾던 기업들이 인근 김해, 창원, 울산 등지로 떠난 것이 부산경제가 침체에 빠진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인구가 1995년 정점으로 20년째 감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중심도시 재건을 위해 부산시는 어떤 노력을 하나.
-그동안 시가 세 차례에 걸쳐 선정한 전략산업은 번번이 국가사업 채택에 실패하는 등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기획력 강화를 통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미래 전략산업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 또한, 지식기반서비스업의 고용창출력을 더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산업화를 추진하고 IT, 한류관련 분야 등 유망서비스업종을 중점 육성함과 동시에 관련 인프라를 확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기청도 시와 함께 고민하고, 부산을 선도해 나갈 독자적인 산업육성과 정착에 힘쓰겠다.
◆부산중기청이 오는 26일 개최하는 '찾아가는 투자 IR피칭데이(단디벤처포럼)'는 어떤 행사인가.
-부산 지역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 및 벤처투자 촉진을 위해 마련했다. 지역내 경쟁력을 갖춘 우수 유망 창업기업들이 차별화 된 비즈니스 모델을, 전국에서 모인 투자자들 앞에 선보이고, 이를 통해 투자유치를 받는 자리다. IR 피칭을 마친 뒤 VC 심사역 및 전문엔젤 등으로부터 투자유치에 타당성을 검토 받는 1:1 투자상담회가 이어진다. 특히 수도권에서 15명이 넘는 VC 심사역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10월 개최 된 단디벤처포럼 진행 모습. ⓒ 부산중기청
◆오는 26일에는 부산지역 수출기업 타운홀 미팅 행사도 열린다고 하던데.
-지역기업 수출활성화와 수출선도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다. 시장정보 부족과 바이어·판매망 확보 등 수출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집단 토론을 통해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근 글로벌경제 불황에 따른 생산 투자 위축과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로 지역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지역기업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즉각 반영해 대한민국 수출 재도약의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산중기청이 노력하고 있다.
◆타운홀미팅 진행 방식은?
-기존의 소수 참석기업 중심의 방식을 탈피해 중소기업청장, 수출선도기업 CEO, 수출지원기관 임원 등 패널과 많은 청중 기업들이 자유롭게 쌍방향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인들이 해외진출 과정에서 직면한 애로사항과 정책 등을 건의하면, 중기청장 및 지원기관 관계자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테이블에 올려 두고 집단토론이 이어진다. 이후 참석한 청중들과 소통시간을 가진 뒤, 수출기업들과 수출선도기업, 정부, 수출유관기관이 서로 묻고 답을 듣는 순서로 진행된다.
한편, '찾아가는 투자 IR피칭데이(단디벤처포럼)' 오는 4월26일 오후 2시 부산디자인센터 6층 이벤트홀에서 열리며, '부산수출기업 타운홀 미팅'은 27일 오전 10시 부산롯데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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