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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 다대구간' 직접 타보니

신형전동차 성능 훌륭하지만 노조와 불편한 관계는 해결해야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7.03.23 21:19:43

[프라임경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장 다대구간이 오는 4월 20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언론시승식을 통해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었다.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돈을 들인 대역사다. 지난 2009년 11월 착공한지 7년 여 만에 나온 성과이기도 하다.

그간 안전성과 부실시공 등에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어 온 탓일까? 책임을 떠안은 공사관계자들의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열차는 시승에 참가한 모두에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짊어진 채 스르륵 신평역을 빠져나갔다.

이날 투입된 전동차는 첨단스마트기능을 탑재한 최신형 전동차로 승객들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저감장치가 쾌적함을 유지하고, 화재감지센서 와 CCTV 카메라는 혹시 있을지 모를 재난과 범죄에서 승객들의 안전파수꾼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도 넓어진 의자와 광폭형 연결통로는 종전 전동차량에서 느끼지 못한 개방감을 주었고, 노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역내 편의시설 확충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신형전동차 6대 모두에서 구동장치 결함이 발견되어 출입문 288개를 교체해야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아름다운 부산일몰로 대표되는 다대포해수욕장이 내달 20일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 개통을 앞두고 부산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프라임경제

다대구간은 총 7.98km로  6개 신설역을 짓고, 7년 간 약 115만명이 공사에 참여한 대규모 공사다. 전체구간 중에 신평역과 신설된 동매역 그리고 장림역 사이가 직각으로 꺾여 이 구간을 최대 난공사로 관계자는 꼽았다. 실제 이 곳을 지날 때 전동차는 속도를 낮추었고, 다소 덜컹거리며 몸이 한곳으로 살짝 쏠리는 느낌을 받아 당시 쉽지 않은 공사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출발역을 떠난 지 10여분만에 일행을 실은 전동차는 종착역이자 '부산 낙조 풍경의 끝판왕'인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멈춰섰다. 문이 열리고 승강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깜짝(?) 정전상황이 연출됐다.

소등과 동시에 역내 비상전력이 가동되고, 이를 공급받은 유도등을 따라 일행은 대합실 밖으로 신속하게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안전성을 불식시키기 위한 공사 측의 대응 노력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귀에 거슬릴 정도의 소음과 다소 불편한 승차감은 쉽게 해결하기 힘든 난제로 보였다.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공사기간 불편을 감내해주신 시민과 다대구간 개통을 위해 힘써온 시공사 및 공사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다대구간 개통이 서부산권 발전의 기폭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부산지하철노조와 시민단체가 완벽한 안전대책과 신규인력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프라임경제

한편 부산지하철노조와 일부시민단체는 '부산시민은 위험한 지하철을 타고싶지 않다'는 현수막과 함께 '적정인력 신규채용'을 주장했다. 이 시위에서 남원철 부산지하철노조 사무국장은 "이번에 6개역이 신설되었으나 이곳에 투입 되는 인원은 4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신규채용이 아닌 기존노선에 있는 인력을 빼 와 재배치하는 형태‘"라며 공사 측에 신규인원 충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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