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난위험' 등급 D·E 시설물 61곳... 지진 무방비

해운대구 17곳 최다, 동구·중구 뒤따라

[프라임경제] 국민안전처와 부산시가 합동으로 실시한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 부산시 내 재난위험시설은 61곳이었다. 특히 대부분 일반 주택 및 아파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해운대구 반여왕자맨션 등 대단지 아파트도 포함돼 고강도 지진으로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할 경우, 거주자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난위험시설'은 재난 위험이 높은 노후·불량시설인 '특정관리대상시설물' 중에서도 상태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 D등급, E등급 시설이다. 시설물 안전등급 평가기준을 보면 D등급은 긴급한 보수·보강 및 사용제한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설, E등급은 사용금지, 개축 등이 필요한 시설로 분류된다.

부산시의 경우 D등급 56곳, E등급 5곳으로 이 중 주택,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49곳에 달해 전체 80%를 차지했다.

재난위험시설이 가장 많은 곳은 해운대구로 반여왕자맨션 13개동을 포함해 총 17곳이 D등급이었다. 다음은 동구 16곳(D등급 13곳, E등급 3곳), 중구 12곳(D등급 11곳, E등급 1곳) 등이었다.

이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하갑)은 "최근 경주에서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해 부산‧경남 주민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재난에 취약한 건물들이 붕괴되면 대량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원도심안전특위'를 꾸려 시와 별도로 재난위험시설에 대한 자체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