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국 자존심이자 고급차 대명사 캐딜락의 기함(旗艦)이 떴다. 주인공은 바로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CT6'다.
과거 캐딜락은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을 제공할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유독 국내 수입차시장에서는 유럽 브랜드들에게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캐딜락이 최근 CT6를 통해 그동안 국내 고급차시장에서 빼앗겼던 점유율을 되찾는 것은 물론, 국내 플래그십 세단시장에서 '아메리칸 럭셔리'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CT6는 혁신적인 신소재 적용과 새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탄생한 캐딜락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이다. ⓒ GM코리아
사실 자동차 브랜드들은 플래그십 모델이 브랜드 얼굴이자 품격, 정체성을 대변하는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이에 캐딜락이 절치부심으로 내놓은 결과물이자 브랜드 위상을 대변할 'CT6'를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출발해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왕복하는 120㎞.
◆인테리어 '장인정신 깃든 디테일'로 완성
CT6의 첫인상은 굉장히 멋스러웠다. 5185㎜나 되는 전장, 대형세단 특유의 길고 낮은 차체비율, 역동적인 라인과 날카롭게 각이 선 굵은 디자인 등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캐딜락의 아이덴티티이자 얼굴인 그릴과 버티컬 타입의 시그니처 라이트가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이는 풍부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즉, CT6는 바라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매력을 갖췄다.
또 시그니처 라이트에는 간접조명 방식의 LED 다기능 헤드램프를 적용해 일반램프보다 더욱 뛰어난 조도와 라이팅 효과를 제공한다.

CT6는 캐딜락 특유의 역동적인 바디 라인에 더해 럭셔리 대형 세단 디자인의 정석인 길고 낮은 차체 비율을 갖췄다. = 노병우 기자
이와 함께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CT6의 실내는 품격과 자부심을 오감으로 전하기 위해 감촉이 뛰어난 천연가죽과 고급원목을 비롯해 탄소섬유 등의 특수소재가 실내 전반에 적용됐다. 센터페시아는 대부분의 버튼들이 모두 터치방식으로 구현됐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이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리어 카메라 미러'. 업계 최초로 캐딜락이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운전자의 후방시계를 300% 증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 룸미러의 경우 뒷좌석 탑승객이나 짐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리어 카메라 미러는 풀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내부 장애물을 없앤 완전한 후방시야를 연출한다.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실내 디자인. = 노병우 기자
뿐만 아니라 CT6 전용으로 튜닝된 보스 파나레이 사운드 시스템은 탑승자 전원에게 차량 안에서도 콘서트홀에서 느낄 수 있는 고품질의 사운드를 전달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뒷좌석 탑승객이 독립적으로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앞좌석 등받이에는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도 장착됐다.
아울러 실내를 네 부분으로 나눠 각 탑승자들이 원하는 실내온도를 설정할 수 있도록 쿼드존 독립제어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이, 외부의 먼지와 악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높은 수준의 실내 공기질을 유지해주는 이오나이저 시스템도 적용됐다.

업계 최초로 캐딜락이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 = 노병우 기자
이외에도 CT6는 최첨단 광학 시스템과 IT기술을 결합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CT6에 적용된 나이트 비전 시스템은 첨단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 또는 악천후 주행환경에서도 보행자나 도로상의 장애물을 구별해 감지한다.
◆ 운전석·뒷좌석 다른 감성 '팔색조 매력'
먼저, 직접 운전하기 보다는 CT6가 일명 '사장님 차'인 쇼퍼-드리븐(chauffeur-driven)의 성격이 짙은 플래그십 세단이기에 뒷좌석에 탑승했다. 결과는? 퍼스트 클래스가 따로 없음을 느꼈다.
누가 플래그십 모델 아니랄까 CT6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플립형 10인치 듀얼 모니터와 어울리는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제공했다. 또 뒷좌석에만 3개의 USB 포트가 있는 것은 물론, HDMI 포트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도 볼 수 있는 등 뒷좌석을 향한 캐딜락의 배려가 넘쳐났다.
뿐만 아니라 시트를 20방향으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도 있었으며, 거의 누운 듯하게 몸을 펴고 누워 15가지 설정이 가능한 안마기능도 누릴 수 있었다.

캐딜락의 새로운 대형 세단 모델을 위해 개발된 오메가(Omeg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탄생한 CT6. ⓒ GM코리아
운전자 교대 후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뒷좌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쇼퍼-드리븐이 아니라 오너-드리븐(Owner-Driven) 용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에 들어가자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답게 저속에서 소음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묵직한 차체가 여유롭고 우아하게 움직였다.
몸놀림이 굉장히 가볍다. 이는 캐딜락의 새로운 대형 세단 모델을 위해 개발된 오메가(Omeg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탄생한 CT6는 차체의 총 64%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다. 덕분에 경쟁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와 BMW 7시리즈 대비 최대 100㎏이상 가볍고도 견고한 바디 프레임을 완성했다.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 = 노병우 기자
신형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장착된 CT6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m의 강력한 성능을 첨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전달하며, 복합연비는 8.2㎞/ℓ다.
속도를 내자 CT6는 스포츠 세단처럼 힘을 끌어올리며 도로를 누비는 등 속도를 올리는 데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 덕분인지 엔진회전수도 웬만해선 3000rpm을 넘지 않았다.
다만, 천천히 속도를 올릴 때 말고 급가속 시에는 날카로운 배기음이 들리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실제로 시승한 기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시속이 120㎞가 넘어가고 140㎞를 향해 달려가도 CT6는 도로에 딱 붙은 느낌으로 충격을 흡수하며 안정감을 뽐내며 달려 나갔고, CT6에게 △풍절음 △노면음 등 각종 소음들은 그저 남 얘기였다.
뿐만 아니라 급작스러운 제동이나 코너링에서도 CT6는 쉽게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았고, 속도감있게 스피드를 즐기는 등 전반적인 주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